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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이 전자책을 구독하면서 이득을 보는 건 누구인가 [전자책 DB구축 실태와 구독, 대출율 등]

by jeroni 2014. 6. 6.


도서관끼리 '전자책 공유' 출판계 논란
문체부, 의견 수렴해 가이드라인 제정 나서


http://www.e-kpc.co.kr/News_data/newsletter_view.php?code=news&idx=134



위의 기사에 대해 의견을 달리하는 댓글을 본 블로그에 달아주신 분이 있어

댓글로 보기에는 아까워 여기에 싣습니다. 


관련 포스팅의 트랙백 주소는 아래예요.

(http://duinguri.tistory.com/210)



닉이필요해요 님의 댓글 원문: 

↘일단 뭔가 약간 잘못 알고계신 것 같네요. 단순히 전자책 뿐 아니라 다른 전자자료 DB를 도서관이 구독하는 경우에도 파일 자체를 넘기는 경우는 없어요. 그건 단순히 한국 도서관계가 믿음직스럽지 않은 문제는 아닌 것이, 외국 도서관과 전자자료 DB회사들도 다 그런거거든요. 


거기다가, '하나의 전자책을 무한으로 공유하고 대출'이라고 하셨는데, 아마 전자책 도서관 써보신 적이 없으신가 봅니다. 실제로 한 권의 책은 한번에 빌릴 수 있는 이용자가 제한되어 있어요. 


거기다 놓치고 계신 부분이 있는데 이용자가 책을 빌리는 횟수는 전자책 업체 쪽에 그대로 기록이 됩니다. 왜냐면 파일을 도서관이 들고 있는게 아니니까요. 만약, 업체 측에서 느끼기에 공유 때문에 도서관의 구독료에 비해 대출 횟수가 지나치게 많다. 그렇게 느끼면 구독료 협상할 때 그 부분을 반영하면 됩니다. 단순한 이야기죠. 


그리고 또 하나, 이 기사가 상당히 선정적으로 쓰여졌는데, 사실 이 '공유'한다고 하는 건 사람들이 생각하는 불법 공유랑은 상당히 다릅니다. 정확히는, 여러 도서관이 한꺼번에 모여 DB를 구독하느냐 아니면 도서관이 개별적으로 구독하느냐의 문제인데 도서관 입장에서는 모여서 구독하는 것이 협상력이 강해지니 모이려는 것이고, 출판계에서는 당연히 그쪽이 자기네들 입장에서는 이득이 안되니 흩어놓으려는 거죠. 간단하죠?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이야기. 현재 도서관이 전자책을 구독하면서 이득을 보는 건 누구냐는 겁니다.


서울 도서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구독 전자책 중 대출된 책은 전체의 31% 뿐이고, 한 권당 평균 대출 횟수는 2.8번입니다. 실제로는 사람들이 도서관 책을 빌려서 수요가 줄어든 것보다, 도서관이 사람들이 한번도 안 살 책을 산 것이 더 크단 거죠. 특히,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이 공짜라는 것을 고려하면 평균 대출횟수 2.8번이 수요로 바뀌면 그보다 줄었으면 줄었지 늘어나진 않을 겁니다. 뭐 여기선 전자책을 구독하는 거니까 산다는 말은 다소 적절하지 않지만. 


자 그럼 도서관이 전자책 DB를 구독함으로써 이득을 보고 있는 건 누군가요? 빤히 보이죠? 사실 전자책 DB는 DB단위로 구독하기 때문에 도서관 입장에서는 필요 없는 책까지 떠맡는 겁니다. 그러니까 전자책 시장에 도움이 됐음 됐지 방해가 될 리는 없는데, 뭐 저 기사가 뜬건 이런 겁니다.


출판계는 아직도 도서관을 더 뜯어먹고 싶은 거예요. 저런 기사 뜨면 어차피, 글 쓴 분처럼 잘 모르는 분은 그냥 도서관이 문제구나 할 테니까. 참 씁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