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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프랑켄슈타인, 2012 뇌과학 소설 『프라이온』 ‘프라이온’이란 광우병으로 유명한 인체감염원이자, 뇌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기억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핵산을 가진 복제 가능한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이 물질은 단백질 성질을 가진 감염을 일으키는 입자(proteinaceous infectuous particle. Prion)이다. 그런데 2011년 여름, 전자책으로 먼저 선을 보인 의사 작가 조재림의 이란 소설 속에는 이 감염형 프라이온을 수혜자의 뇌에 직접 투여하는 실험이 등장한다. 작가는 어떻게 뇌에 스펀지처럼 구멍을 송송 뚫어버리는 이런 위험한 물질을 살아있는 인간에 직접 투여하는 발상을 해냈을까. 그것의 실험 대상이나 메커니즘도 매우 엽기적이며 기발하여 작가의 상상력에 경악을 금치 않을 수 없다. 2012년을 배경으로 하는 미스터리 형식의 의학 .. 2012. 9. 18.
나약한 청소년들을 보듬는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소설: 이은비 『별과 빛과 날개와 기나긴 여름』 이은비 작가의 신간 장편소설『별과 빛과 날개와 기나긴 여름』은 불행의 나락에 떨어진 소녀가 집을 떠나 이모 부부와 살게 되면서 평범한 행복과 일상을 찾아가는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이은비 『별과 빛과 날개와 기나긴 여름』 서린은 작가인 아빠와 배우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유일한 자식이다. 엄마는 무대에 서는 일로 위태로운 정신의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왔지만 결혼 후에도 배우 일을 하게 둘 수 없다는 아빠의 요구에 따른 결과 서서히 망가져간다. 아이를 낳으면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었지만, 서린이 태어난 후에도 엄마의 상태는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는 몇 번이나 어린 서린을 죽이려 하지만 실패한다. .. 2012. 9. 18.
은하계 인류 최후의 인간, SF소설『최후의 인간』(the Last Man in the Galaxy) 슈퍼맨, 스파이더맨, 아톰, 배트맨 등 코믹 만화의 캐릭터들은 실존하진 않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확고한 이미지를 새기며 오랫동안 생생하게 살아있다. 대부분의 영웅들은 정의와 선악이 뚜렷한 가치의 세계에서 ‘선’을 위해 싸우고, 만인으로부터 사랑받는다. 할리우드 식 영웅이나 대부분 외래의 영웅들은 신적인 존재이며 박애주의자이며 그들의 능력은 인류를 구하고 개개인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최후의 인간』(The Last Man in the Galaxy) 속의 영웅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덴은 인간도 아니며, 인간의 편에 서 있지도 않으며, 선악이 뚜렷한 가치가 아닌 선악을 초월한 독자적인 정의와 선의 판단 하에 움직인다. 오히려 그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인류의 편에선 악이며, 페난의 종족 앞.. 2012. 9. 18.
10월 마감 상금 대박, 괜찮은 공모전 소식 [시/소설 공모전] 공정성과 당선자들의 실력에서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전국 문학 공모전 하나.제일 먼저 우선 눈에 띈 건 이다. 이 공모전은 은근히 실력이 만만치 않다. 소설이나 시 지망생들, 문학도들 사이엔 많이 알려져 있다. 지인에게 들었는데 이 공모전 출신의 많은 작가들이 현재 문단의 주역으로 활동하고 있단다. 세계문학상이나 문학동네 소설상, 세계일보청소년 문학상 등의 메이저 문학상에도 여러 번 당선되고 말이다. 이 공모전을 계기로 신춘문예를 없애는 곳들이 생겼는데,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도 이 공모전에 필을 받아 신춘문예를 없애고 가을에 공모전을 시작한 케이스이다.가을은 독서도, 글쓰기도 모두 좋고, 이젠 위상이 거의 없는 신춘보다는 훨씬 여유롭고 낭만적이어서 이 공모전을 추천해본다.많이 도전해보세요~(*다른 좋은 .. 2012. 9.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