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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책

같은 소재 다른 책_ <아담의 사과>와 <비밀의 방> 엿보기

by jeroni 2012. 4. 3.

셀룰러 메모리(Cellular Memory)란 장기이식 수혜자들에게 나타나는 증상인데, 기증자의 성격과 습관까지 함께 전이되는 현상을 일컫는 것이라고 한다. 애리조나 주립대 심리학 교수인 게리 슈왈츠(Gery Schwartz)에 의해 처음 발견 되었다는데,

 인간의 장기속의 세포는 기억 기능이 있어 이 기억이 전이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즉 '세포 기억 기능'이란 인간 각자의 생활습관, 식성, 관심분야, 일종의 단편기억 등까지 뇌뿐만 아니라 인체의 세포 속에도 저장된다는 가설이다.

게리 교수는 20년 동안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을 연구하여 70여건의 흥미로운 사례를 발견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 흥미로운 가설을 소재로 한 <the EYE>는 영화까지 있다.

그리고 진노벨이라는 작가의 <아담의 사과>.

누나를 끔찍이 좋아하는 남자의 심장을 이식 받은 동생이 누나를 좋아하게 돼 버린다.

 

                                                                진노벨 <아담의 사과>

 

또 다른 이야기.

어떤 남자가 귀신이 나온다는 아파트로 이사를 갔는데, 잠을 자고 일어날 때마다 자신의 집이 아닌 듯

변해 있는 방과 거실을 발견하고 환상과 실재 사이에서 놀라곤 한다. 혼자 사는데 새벽이면 거실에서는 낯선 아리따운 여자가 피아노를 치고 있는 광경을 목격한다.

알고 보니 주인공 남자는 이 아파트에서 살았던 죽은 남자의 심장을 이식 받은 것.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피아노 여자는 바로 심장의 주인인 남자와 함께 살았던 여자였던 것. 

같은 소재이면서도 다른 두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봐서도 흥미로운데, 더욱 흥미로운 것은 양파 껍질을 벗기듯 벗길 수록 드러나는 놀라운 비밀들과 바로 반전의 묘미이다.  

 

                                                                      서화 소설집 <비밀의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