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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책

크루즈로 떠나는 세계여행, 피스보트 항해기, [힐링보트 피스보트] 이채이 사진 글

by jeroni 2013. 6. 24.


2012년 8월 24일, 피스보트의 77번째 항해가 시작되었다. 

이것은 8월 24일부터 9월 4일까지 나와 제시카가 경험했던 시간의 기록이다. 

 

13 – 14호 태풍의 집중 포화를 받았던 첫 4일 동안 이것이 지옥이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늘 좋기만 했던 여행 역시 아니었지만. 

 

귀국한 지 4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은 ‘언젠가 한국인 스태프로 승선해 보자.’ 라는 생각마저 하고 있으니, 나는 이 기묘한 항해의 매력에 제대로 빠져버린 모양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내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의 시작이다. 





      


[준비해야 할 것]

 

여권/비자

여권은 분실 사고를 대비하여 사진 1면을 복사해서 사본을 들고 다니는 것이 좋다. 비단 피스보트 여행에서 뿐 아니라 모든 여행에서 그러하다. 여권은 가방 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사본은 목걸이 지갑 같은 곳에 넣어 다니면 된다. 피스보트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손님들의 여권을 모아 한데 보관하므로 (입국 수속을 해야 할 때, 혹은 본인이 원하면 돌려준다) 그다지 분실이 염려되는 상황은 없는 편이다. 


한국 음식

미리 말하지 않았지만 우리의 일정은 10일 일정이었다. (피스보트 전 일정은 86일이며 구간 탑승도 가능하다) 매우 짧은 편이다. 그러므로 한국 음식이 그리워지기엔 충분하지 않은 시간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어머니가 노파심으로 넣어주신 작은 새우탕면 두 개를 넣어 갔었는데, 멀미에 시달리고 난 후 우리에게 있어 아주 좋은 속풀이 음식이 되어 주었다. 특히 피스보트 음식은 초반에 간이 너무 약하고 또 매운맛이 전혀 없기 때문에, 튜브 고추장이나 컵밥, 혹은 컵라면을 몇 개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매점에서 간식을 살 수는 있지만 모두 일본 과자이고 (일본 배이다 보니) 티타임과 식사 시간 외에는 먹을 것이 주어지는 시간은 없으므로 간식을 챙겨가는 것 역시 추천할 만하다. 무거워서 짜증난다면 마법의 가루 라면스프를 들고 가면 언젠가 쓸모가 있을 것이다. 


환전 

베트남에 들르기 전 환전 시간이 준비되어 있다. 그런데 베트남 돈으로는 환전이 되지 않는다. 알고 보니 그들이 의미한 ‘환전’은 큰 액수의 달러를 작은 금액 권종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대부분 관광지에서는 엔과 달러 모두 받고 있으니 이 두 가지 화폐로 바꾸어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신용카드도 한 방법이다. 


신용카드 

해외에서 사용 가능한 카드를 꼭 만들자. 현금만 쓸 작정이라고 해도 꼭 만들어서 가도록 하자. 현금을 다 털리는 끔찍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여행자 보험

있으면 좋다. 그런데 명심해야 할 것은 여행자 보험이 언제부터 효과를 발휘하는지 그것을 잘 알아보고 떠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우리의 경우, 여행자 보험이 발효하기 전에 의료비를 쓸 일이 생겨 보험비를 내고도 혜택을 받지 못했다. 사실 여행 하면서 의료비가 발생할 상황이 많지는 않으나 86일 동안 무슨 일이 발생할지 모르므로 웬만하면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감충전 여행노트 세부1



오감충전 여행노트 세부1

필리핀 세부 여행에 관한 안내서 겸 사진집




예비용 사진 

나도 몇 장 가지고 갔었다. 쓸모는 없었지만 진심으로 ‘나를 기억해줬으면 하는 사람’에게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싶다. 나는 명함을 줬기 때문에 사진을 줄 일은 없었지만… 본래 용도는 ‘나를 기억해 주세요’가 아니라 여권 분실 사고 대비용이다. 두 세 장 정도 가지고 가면 좋다.


소형계산기

안 가지고 가도 상관은 없다. 하지만 그 나라 화폐가 아닌 돈으로 계산할 때 이 점원이 나를 속이고 있다는 강한 확신이 들면 한 번쯤 계산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스마트의 시대이므로 휴대폰 어플로 깔아놓으면 좋을 것이다. 짐은 줄일수록 좋으니까.


작은 가방 

나는 취재 때문에 카메라를 네 대 정도 계속 가지고 다녔지만 (사실 취재 때문이라기보다는 가지고 있는 카메라로 가능한 많이 찍을 작정이었던 것이 이유) 작은 가방이 있으면 편리하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더라도 필기구나 명함, 카메라를 계속 손에 들고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므로 하나 준비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필기도구와 수첩 

별로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으나 필기도구는 갑판에서 급 친해진 이의 이름이나 방 번호 (방 번호를 알면 전화할 수 있다)를 적기 위해 꼭 필요한 물건이다. 강연회 등의 메모도 하면 좋으므로 꼭 가져가도록 하자. 


손목시계 

꼭 필요하다. 일단 바다 위에서 전화하면 휴대폰 요금이 장난 아니기 때문에 꼭 필요할 때만 전화하고, 나머지 시간 동안은 3G를 아예 꺼놓고 지냈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시간이 동기화가 되지 않아서 시간 변경선을 넘었을 때 1시간 일찍, 혹은 늦게 일일이 계산하기가 난감하다. 손목시계를 꼭 가지고 다니고, 프로그램이나 강연회에 참가하면 ‘한 시간 빨리 시계를 조정합시다.’ 이런 시간이 꼭 있기 때문에 언제 시간 변경선을 넘었는지 어떻게 아는가, 그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아무튼 시계를 가져가도록 하자. 나처럼 휴대폰만 믿고 있다가는 86일 동안 시계를 보러 위층 식당으로 일일이 올라가야 할 가능성이 있다. 


드라이어(그리고 헤어 스타일러, 그러니까 고데기) 

여자분들에게 꼭 필요하다. 또한 머리를 안 말리고 잘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모발에 신경 쓰는 남자분들이라면 꼭 가져가자. 피스보트 화장실에 비치된 드라이기가 있긴 한데 너무 오래된 물건이라 (오래됐는지 아닌지는 정확히 알 길이 없으나) 영 신통치 못하다. 바람세기는 너무 약한데 머리를 말리기 시작한 지 4분이 넘어가면 두피를 구워버릴 듯한 사막 바람이 나온다. 게다가 4인실이라면 다른 룸메이트에게 샤워실을 내줘야 하므로 느긋하게 씻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 모발 건강과 앞으로의 여정의 편리함을 생각한다면 드라이기 꼭 가져가자. 고데기는 굳이 안 가져가도 상관은 없지만 86일 여정 동안 있을 여름 축제나 웰컴 파티에서 힘주어 치장하고 싶은 여자 마음을 위한 것이다. 나는 머리에 말고 자는 구르프를 가져갔는데 워낙 선실 드라이어가 신통찮아서 축축하게 젖은 머리로 잠들었기 때문에 구르프가 하나도 안 먹혔다. 드라이기 중요하다. 


세제 

여행에 웬 세제냐고? 생각해보자. 피스보트 여행은 3개월 동안 세계일주를 해야 한다. 그 동안 수건, 속옷, 땀에 전 티셔츠 (더운 나라 방문 시) 이런 것들을 하나도 세탁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가? 그만큼 옷을 많이 가져간다면 모르겠지만, 보관할 곳도 없을 테니 옷은 수납할 수 있을 만큼만 가져가고 (보통 종이 박스에 세 박스 정도 가져왔던 것 같다. 많은 사람의 경우, 짐은 택배로 항구까지 부치게 된다. 한국에서는 워낙 탑승자가 적어서 정확한 과정은 알지 못한다) 세탁해서 입곤 한다. 다른 방에 놀러 가면 빨래가 걸려 있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페브리즈 

오늘 빤 옷인데 땀 냄새가 난다. 빨래하기 귀찮다, 라고 생각할 때 페브리즈를 뿌리자. 페브리즈와 세제의 경우 피스보트 사무국에서 가져오라고 했었지만 우리 두 사람은 그다지 쓸모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10일이니까) 그리고 후회했다. 더운 나라를 연속해서 거치는 동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아무튼, 페브리즈는 나름대로 필요하다. 


수영복 

피스보트에는 수영장이 있다. 9층에 있는 1.8m짜리 풀부터 옥상 덱에 있는 넓은 자쿠지, 그리고 9층 뒤편에 있는 얕은 수영장, 두 개의 자쿠지까지. 그러니까 선베드에 누워 크루즈 느낌을 만끽하고 싶다면 수영 하고 싶지 않아도 꼭 가져가자. 


편한 신발 

내가 생각하는 ‘꼭 가져가야 하는 신발’은 아주 편한 운동화 한 켤레, 객실에서 신을 폭신한 슬리퍼, 객실 밖에 나갈 때 신을 조리, 그리고 가끔 격식 차려야 할 때 입을 구두 한 켤레. 이거면 충분할 것 같다. 걷는 시간이 많으므로 가능한 편한 신발을 가져가자. 


비상약 

한국에서 멀미약을 가져가긴 했는데 우리 동네 약국이 좀 이상한 건진 몰라도 한국에서는 멀미약이 잘 안 나온단다. 딱 한 종류 있단다. (진위여부 확인불가) 그래서 아쉬운 대로 그걸 사서 승선했는데 정말 죽을 것 같을 때 먹어봤지만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피스보트에서 멀미약을 나눠준다. 효과가 아주 좋았다. 비상약의 경우는 개인의 판단에 따라 적당량을 가져가자. (나는 두통이나 생리통이 있으니까 아세트아미노펜을 가져가야겠다~ 정도. 86일에 하루쯤은 체할 가능성도 있으니 소화제도 나름대로 괜찮을 듯싶다) 


우산 

현지에서 조달해도 상관없다. 실제로 많은 짐을 가지고 타지 않은 사람들이 그때그때 필요한 것을 기항지에서 조달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지고 있으면 나름대로 편리하긴 하나 배에 있으면 비가 와도 그다지 상관은 없다. 


물통 

물은 살 수도 있으나 굳이 그럴 필요 없다. 물은 바 카사블랑카나 9층 나미헤이에서 받아올 수 있으며 식사 시에는 레스토랑이나 9층 뷔페에서 받으면 된다. 물통을 가지고 있으면 좋고. 나 때에는 보온병을 가지고 와 선실에서 뜨거운 물로 차를 마시거나 시원한 물을 마시는 아주머니들을 볼 수 있었다. 얼음은 바에 부탁하면 그냥 준다. 


그 외에 필요한 것 

모자, 선글라스, 세면 세발 용품, 카메라. 돼지코는 필요 없다. 일본 선박이라 당연히 110볼트이겠거니 생각했는데 220볼트였다. 나처럼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충전기가 110볼트일 경우에는 220볼트 변압기를 매점에서 사면 되고, 리셉션에서 빌릴 수도 있다고 들었다. 의류는 편한 것 위주로 준비하면 좋다. ‘주로 입는 옷들’을 준비하자. 나나 제시카는 ‘드레스 포함’이라는 말을 보고 신이 나서 한국에서 잘 못 입는 것들을 가져갔었는데 첫날 웰컴 파티 때 빼니 쓸모가 없었다. 드레스는 한 두 벌이면 충분하다. 나머지는 정말 필요하고 자주 입을 법한 옷을 가져가자. 방한도구는 출항 시기에 따라 다른데, 나는 윈드 파카를 가져갔지만 쓸모가 없었다. 본인이 추위를 많이 타는지, 그리고 출항시기와 날짜를 잘 생각하여 한 두 벌 챙기도록 하자. 


짐을 챙기는 것은 인터뷰 시 수많은 승객들이 호소한 어려움 중 하나였다. 3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본인에게 뭐가 필요할 것인지, 또 어떤 옷을 가져가야 할지 그것이 어렵고 힘들었다고. 대개 항해마다 주어진 코스가 있기 때문에 코스와 시기를 잘 보아 얼마나 두꺼운 옷이 필요할지를 생각하여 준비하도록 하자. 손톱깎이나 헤어 왁스 같은, 언뜻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는 물건도 장기간이기 때문에 필요할 때가 있다. 또 화장품이나 샴푸같이 개인 선호도에 많은 영향을 받는 물건. ‘이것이 없으면 나는 샤워할 수 없다.’ 이 정도로 중요한 물건은 꼭 챙겨서 가자. 



2.피스보트란 무엇인가 

내가 ‘피스보트’를 처음으로 접하게 된 것은 임영신 작가님의 ‘희망을 여행하라’를 읽었을 때였다. 당시 나는 대학교 2학년이었고, 좋아하는 교수님께서 ‘이 책들을 읽어라.’ 라고 말씀하신 목록 중에 그 책이 끼어 있었는데 여행에 관심이 많아 그 책을 선택했던 것이다. 책에서 본 피스보트는 마치 이상향 같았는데, 멀리서 보는 스핑크스는 멋지지만 가까이서 보면 그 표면의 부식과 낙서들이 눈에 띄는 것처럼, 직접 접한 피스보트는 내가 꿈꾸던 유토피아가 아니었다(어딜 가나 같겠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니 관심이 있는 분들은 한번 여행해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민감한 부분부터 이야기해보자면 피스보트는 크루즈 세계여행으로, 86일 동안 여행하며 25개국을 방문하는 프로그램이다. 가격은 한국 돈으로 천만 원~천 이백만 원 정도. ‘천만 원’이라는 절대적인 금액을 놓고 보면 이것이 평범하게 모아서 한 번에 쓰기 쉬운 돈은 아니다. 그래도 솔직히 말해 부담이나 ‘세계일주’라는 것을 감안하고 보면 크루즈 여행 중에서는 나름대로 저렴한 편이다. 86일 동안의 식사와 숙박이 모두 포함되어 있으며 일부 유료 프로그램을 제외하면 각 기항지에서 탑승한 지식인들의 강의와 수많은 프로그램 모두 무료이다. 



 그럼 이제 피스보트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http://www.peaceboat.org/english/ 홈페이지에 가면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피스보트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NGO이다. 현재 UN 소속의 NGO로 활동하고 있으며 ‘모두가 주역’이라는 생각에 기반하여 사람과 사람, 국가와 국가 사이를 잇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의 역사 교과서 왜곡으로 인해 아시아의 비난이 쇄도하자, 일본의 학생들은 ‘우리가 똑바로 배우고 있는 것이 맞는지, 직접 확인해 보자’ 라는 의미에서 출발한 것이 피스보트이다. 나는 처음에 책에서 이런 설명을 읽고 피스보트가 ‘좋은 일’만 하는 NGO이며 피스보트가 하는 활동에서는 배우고, 자신의 눈으로 진실 (왜곡돼지 않은 역사, 그리고 피해자 당사자의 입으로 듣는 역사)을 보는 것이 전부일 거라고 생각했다. 사실 전혀 그렇지 않았다. 말하자면 보통 생각하는 ‘여행’이 80%, 위에서 말한 역사적인 성찰의 의미가 20%. 그나마도 최근에는 ‘역사 성찰’보다는 ‘지구촌의 빈곤 구제’나 ‘환경 보호’가 주된 목적이 되어 있는 듯했다. 그러니, 혹시라도 ‘NGO라는 말을 듣고 나니 정치색이 섞여 있는 보트일 것 같아 꺼리게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배에 타고 있는 10일 동안 미군의 고엽제 살포에 대한 규탄이 주된 의제였는데, 역사에 대한 성찰이나 진짜 역사란 무엇인가. 이런 의제는 부각된 적도 없었다. (내가 집에 돌아온 후 어떤 의제가 떠올랐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역사에 대한 논쟁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걱정할 필요 없이 그저 느긋하게 세계일주를 하는 배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다. 





※작가의 사진에세이 <마음 맑음>



위에서 미군 고엽제 살포 의제에 대해서 언급하긴 했지만, 프로그램이나 강연회 참여는 철저하게 본인의 자유이고 참여하는 사람도 뭔가 알고 있는 데다, 문제의식이 있어 참여하는 것이 아닌 ‘호기심’에서 참여하신 분들이라 그런 부분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처음 피스보트의 목적이 ‘역사 성찰’이었다고 하지만, (혹은 지금도 그런 목표를 갖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최근 피스보트의 목적은 ‘여행’과 ‘소통’ 그리고 ‘자기 개발’인 듯 보였다. 피스보트 사무국에서는 이러이러한 것이 자신들의 목적이라 생각할지는 모르겠으나, 승객들은 대체로 그런 목적을 가지고 여행하고 있었다. 책상에 앉아서 공부하기보다는 직접 자신의 눈으로 진실을 확인하고, 세상이 자신에게 쥐어주는 정형화된 시각에서 벗어나 자신이 직접 진실을 결정할 시각을 갖게 되는 것, 그것이 초기의 목표였고. 이런 것을 목표로 하는 ‘지구대학’이라는 프로그램이 피스보트 내에서도 진행 중이다. 주된 이념은 ‘재정적 자립’ ‘정치적 이념 혹은 특정 종교 이념으로부터의 자유’ ‘진정한 자유’ ‘평화’ ‘지속 가능한 발전’ ‘빈곤 해결’이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피스보트는 방문 기항지에 UPA 국제 협력, 즉 물자와 돈을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여 교감하는 지원을 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도 어려운 아이들에게 물자를 전달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한 바 있다. 그것은 각 기항지마다 계속된다고 한다. 또한 지뢰 폐기 전문기관 지원, 축구를 사랑하지만 공이 비싸 가질 수 없는 어린이에게 축구공을 전달하는 ‘피스볼,’ 갈라파고스 숲 재생 프로젝트, 아프리카에서 가장 젊은 나라로 내전 없이 9개 민족의 공생을 추구하는 국가를 돕는 프로젝트인 ‘에리트레아’ 등이 있다. 

피스보트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싶었는데, 오히려 더 헷갈리게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피스보트를 통해 세계일주를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있어 피스보트는 세계일주 크루즈이며 움직이는 해상 호텔일 것이고, 세계를 돕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이에게는 이 한 몸 바칠 NGO일 것이다. 당신이 이 여행을 통해 무엇을 얻어가고자 하느냐에 따라 피스보트는 다른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다. 세계일주에 이런 형태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책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 라고 말은 했지만, 홍보대사로서 머무른 기간이 10일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으니만큼, 나와 독자 여러분이 함께하는 체험판 피스보트의 형식이 될 것 같다. 

                                                                                                          ........

                                                                               -이채이 <힐링보트 피스보트1>에서 




이채이 

: 단국대학교 방송영상학과 전공. 소설 <별과 빛과 날개와 기나긴 여름> <오감충전 여행노트 세부 1.2> 사진에세이 <마음맑음> 본 도서 <힐링보트 피스보트 1. 2>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