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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책

공포 영화 <미스트> 그리고 히치콕의 <새>

by jeroni 2014. 6. 4.


원인 모를 사고가 나고 사람들이 슈퍼마켓으로 피신해 와 있다. 마을은 온통 안개로 덮이고 있다. 

수펴마켓 셔터 밑으로도 안개가 서서히 밀려 들어온다. 



그것을 눈여겨 보는 우리의 주인공. 아무래도 수상한 안개이다.



뭐 별거 아니겠지 하고 쭈그려 앉아 보는 용감한 점원.


하지만 그 다음 장면에서 이 점원이 안개 속에서 나타난 생물체에 의해 희생되면서 사건은 급박하게 진행된다.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화 한 만큼 이야기가 탄탄하고 어둡다.

밀실 공포를 다루고 있고 외부의 생물체가 끊임없이 인간들을 공격해 오는 점에서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새>가 떠올랐다.






알프레드 히치콕 <새>의 한 장면



어디든 완벽한 창조는 없는 법. 난 스티븐 킹이나 <미스트>의  프랭크 다라폰트가 히치콕의 <새>에서 지대한 영감을 얻지 않았을까.

<새>에서는 강도가 더욱 강렬해지고 새 하나 뿐이지만,

여기서는 외부의 공포 생명체가 좀 더 복잡하고 다양하고 스스로 먹이사슬까지 갖고 있다는 점이 좀 다르다. 물론 수퍼마켓 안의 광신도들과 공포에 직면한 인간들 스스로가 또 하나의 공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가족을 구해야 하는 아빠의 모습..도 비슷하다.



<미스트>의 괴물은 클로버필드의 괴물과는 다른 육족 보행생명체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여느 헐리우드 영화와는 달리 비극으로 끝나는 점이 참 안타까웠다.

역시 적은 외부에도 있지만, 

자신 안에도 있음을,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인간의 나약한 운명을 안개로 이미지화한 수작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