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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책

충격적 실제 모자스와핑을 소재로 한 영화: 투 마더스

by jeroni 2014. 1. 18.

릴과 로즈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해온 절친. 자매처럼 많은 시간을 보낸다. 도크에 몰래 숨겨 놓은 술(?)도
함께 나눠 마시고. 너 한 모금, 나 한 모금.

하지만 릴은 불의의 교통사고로 남편을 떠나 보내고

외로움에 처한 릴과 이안 모자에게, 더욱 따뜻한 이웃인 로즈와 그녀의 아들 톰.


이안과 톰은 어머니들이 그랬던 것처럼 친형제처럼 자란다.

둘이 서핑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해변의 엄마들 반하는구나.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작품 맞아?" 

포세이돈의 아들처럼 멋지게 자라준 아이들. 

남의 아들이 살짝 군침이 돌 정도이다.

 

더블 데이트를 연상시키는 모임. 

마치 부부 스와핑을 예고하기라도 하는 화면.


친구 이안이 자기 엄마랑 사고 친 것을 엿보고 만 톰.

자신도 친구 엄마네 집에 가서 친구 엄마 릴과 사고를 치고 만다. 새벽까지 그녀의 옆에서 모로 누워 있다가

아침에 그를 받아주는 릴. 나오미 왓츠는 마흔이 넘어서도 원숙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릴과 톰: 로즈와 이안, 네 사람은 서로 비밀을 공유한 채 짜릿하고 금기가 도는 사랑의 황홀경에 빠져 든다.


천국이 따로 없는 완벽하고 이상적인 관계. 아담과 이브도 이런 천국을 상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랜드 마더스. 제2의 엄마나 다름없는 여인과의 사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던 여인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평생 이런 사랑이 지속될 것만 같았지만,

무릇 모든 사랑이 그런 것처럼 이 관계도 톰이 새로운 여자친구를 맞이하면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아름다운 바닷가 풍광과 잔잔한 이야기. 도리스 레싱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센세이셔널 한 소재. 

이 영화의 원작인 <그랜드 마더스>란 소설은 실제 있었던 일화를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는 헐리우드 드라마 장르를 연상시킨다.

이야기의 가지를 따라가다 보니 나뭇잎의 섬세함이나 나뭇잎과 가지에 살랑이는 햇빛 같은

그런 디테일이 부족하다는 느낌. 뭐랄까 주인공들의 심리와 고통 등의 묘사가 아쉽다고나 할까.


늙어가는 두 여자로서의 외로움과 그 나이에 찾아든 사랑에 대한 경이로움, 그런 것들이 좀 더

세련되고 세밀하게 묘사가 되었더라면 하는 바람. 

프랑스 출신 제작진들이 만들었다면 조금 달라졌을 수도 모르겠다.


자극적인 소재지만 그것이 주는 아닌 영화였다. 오히려 나이가 든다는 것과 그와 연관된 사랑, 여자로서 살아간다는 

것 등 페미니즘에 관한 느낌이 더 강하다.  센세이셔널한 페미니즘 드라마 영화를 찾는 분들은 한 번쯤 챙겨볼 만한 영

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