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산책

인터스텔라와 여성들, 쿠퍼는 왜 지구로 돌아왔나

by jeroni 2014. 11. 24.

지구는 황사와 대부분 농작물의 폐해, 기근으로 생존의 위협을 받는 미래의 어느 시대이다. 그래서 농업이 엔지니어보다 우대되고 농부가 가장 유망업종이다. 그러나 황사는 계속 몰려오고 사람들은 기침과 폐질환에 시달린다.



그래서 없어진 줄 알았던 나사(NASA)는 비밀리에 플랜A와 플랜B를 계획하고 있었다.


플랜A: 인류가 살 만한 새로운 별을 찾은 후 인류를 이주시키는 프로젝트

플랜B: 지구의 인류는 포기하고, 선발 탐험대가 가지고 간 다양한 유전자 복제 샘플을 배양하여 새로운 행성에 푸는 것        


그러나 이건 과거의 우주비행사이자 선장 역할을 하는 쿠퍼도 제대로 인지하고 못했던 사실. 스포일이 될지 모르므로, NASA 수장의 원래 계획은 영화를 보면서 알아내는 게 좋을 듯하다.   




아무튼 인터스텔라에서 새로운 행성을 찾아 또 하나의 탐험대 인듀어런스 호는 떠나지만, 인류를 그 별로 이주시켜 구원할 만한 마땅한 행성을 찾지 못한다. 먼저 갔던 탐험대들이 조건이 괜찮은 별을 발견했는지 그 정보도 확실하지 않다. 플랜A를 실현할 만한 여건이 모두 좋지 못하다.

그리고 주인공 쿠퍼는 딸과의 약속을 지키느냐 계속 탐험을 할까, 동료들과 깊은 갈등과 반목을 일으키며 고민하게 된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행성을 찾아 떠났던 쿠퍼는 우주 끝에 갔다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개척 정신에 인류구원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그렇게 우주 끝을 찾아 떠났던 인류들이 마침내 돌아오는 영화들과 SF 문학 작품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미 오래전에 나왔던 한가을 작가 SF 최후의 인간》(The Last Man in the Galaxy)에서는 인터스텔라보다 먼저 우주로 배양기에 다양한 유전자-풀(pool)을 실어 떠났다. 그러나 별을 발견하는 데 실패하고 돌아오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지구는 이미 다른 종족들에 의해 점령되어 있다.



영화와 SF문학들은 더 이상의 새로운 별에 대한 개척 정신의 피로도를 유행처럼 노출하고 있다. 궁극엔 새로운 별을 찾는 것보다는 기왕에 있는 지구를 잘 관리하고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자는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영화와 SF말고도 우주의 탐험을 이런 식으로 비유한 책이 있다. 우주를 여성에게 비유한 성계발서인 사랑을 부르는 자궁멀티오르가슴 섹스-오르가슴 너머 전신 멀티오르가슴에 이르는 가장 안전한 안내서》이다. 이 책은 지고의 성감의 쾌락과 행복감을 찾는 과정을 우주 신세계 탐험에 비유하고 있다. 그래서 다음처럼 책의 맨 첫페이지에 작가가 스스로 쓴 경구를 달아놓고 있다.



여성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고 왜 여기에 있는지를

누군가 정확히 알아낸다면,

우리가 우주를 탐험하는 긴 여정의 의미와 우주의 비밀을 열 수 있는

열쇠는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가까운 포켓 안에

있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어느 시인은 우주의 끝에 한 팻말이 세워져 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집으로 돌아가시오.’

 

나는 거기다 하나의 팻말을 더 추가하고 싶다.

이제는 그녀에게 돌아가시오.’ 


_사랑을 부르는 자궁멀티오르가슴 섹스 중에서





우주 탐험도 거창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랑을 부르는 자궁멀티오르가슴 섹스>의 메시지처럼 남자들이 '이제는 그녀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딸에게, 아내에게, 연인은 우주와 같으니 먼 데서 열락의 행복과 희망을 찾기보다는 이미 우리 곁에 소중히 존재하고 있던 이들에게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라는 얘기 같다. 그 여인들이 이미 신비한 우주의 비밀과 열쇠를 쥐고 있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