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과 슬랩스틱코미디와 진지함이 함께 하는 영화
_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평일에 둘이서 함께 본 영화.
오프닝부터 미술적인 감각이 돋보였다.
오마주에 꼴라쥬 기법을 차용한 듯한 화면.
미장센이 뛰어나달까.
일부러 배경들을 종이로 그려 넣고
인형극처럼 무대를 보여주고 나서
실사로 들어가는 기술도 흥미로웠다.
매우 익살스런 감독 같았다.
스토리에선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야기 속 이야기가 있고,
나레이션이 있다. 나레이션 탓에 자친 극적 전개가 헐거워진 점도 단점이긴 하다.
사건을 감정이입해서 겪는다는 느낌보다는
죽 나열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해가 긴장이 떨어지지만,
이렇게 살벌하고 낭만이 사라지고 천민 자본주의가 팽배한 이 시대에
희망이 있고 꿈이 있고 낭만이 있고 무엇보다 시가 있다는 것이
큰 인상을 받게 했다. 시는 콘시어지가 좋아해서
수하가 좋아하게 되고 수하의 애인도 좋아하게 되는데
시를 군데군데 차용한 것도 감동을 적절하게 야기시키는 효과를 주는 듯했다.
스키 추적 장면이나 탈옥 장면 등은 다소 현실성이 떨어져 만화 같다는 인상을 주기도 했지만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간혹 혼자서 보는 20대 여성들이 있었던 점으로 보아
대중성도 있고 마니아들이 선호하는 작품성도 있는 영화인 듯하다.
독특하고 멋진 영화임은 틀림없다.
연기로는 에드워드 노튼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듯.
전문가들보다는 네티즌의 평점이 높은 것 같다.
모든 스타일리시 영화를 좋아하는 순수한 관객으로 나의 평점은 ★★★★☆ 이다.
헐리우드 식이나 충무로식 익숙한 영화보다는 조금 마니아적이더라도 이런 신선하고
재미와 품격 있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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