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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책

구멍으로 초대, 영화 『더 홀』(The Hole)

by jeroni 2015. 10. 17.


그 구멍으로 들어가지 마라

영화 더 홀』(The Hole)


상류층만 다니는 남녀 명문고. 하지만 18일 전에 네 남녀학생이 실종된다. 그 중에서 살아나온 여학생은 리즈뿐. 공포에 질린 리즈는 심리적 충격으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을 하지 않는다. 마침내 그녀를 전담하는 이해어린 여자 심리 조사관이 투입되면서 그녀는 조금씩 지하벙커 안에서 있었던 끔찍한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더 홀은 탈출 영화?  

지하벙커 안에서 빠져나오기 위한 사투, 폐쇄공포증 만 보면 『큐브시리즈 같은 여느 감금 생존물 영화처럼 보인다. 그러나 네 주인공과 이들을 이 구멍 안으로 초대한 또 한 명의 고등학생들의 관계를 보면 폐쇄감금 생존물 영화만이 아님을 알게 된다.  


청춘 호러물과 사이코 스릴러물의 모호한 경계

더 홀은 개봉당시에는 상당히 센셔이널한 반전이 숨어 있음을 알고 관객은 충격을 먹었다. 그러나 그 반전 패턴이 영화들과 미스터리 소설들에서 많이 쓰이다 보니 중반만 가면 금방 범인을 눈치채게 되어 버린다. 하지만 그런 반전 포인트보다는 인간이 끔찍한 절대 절명의 상황에서 어린 사람이나 어른이나 어떻게 잔인하게 변해 갈 수 있는가를 더 주목한다면 뭔가 흥미요소를 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한 사람에 대한 사랑의 집착이 이토록 무섭게 나타난 영화도 많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 보면 조금은 유치하지만, 청춘 호러물 마니아라면 챙겨볼 만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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