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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산책

미스터리 로맨스 영화 명작, 히치콕 <레베카>

by jeroni 2015. 10. 8.




제목이 레베카이지만 영화의 처음부터 끝까지 레베카는 나오지 않는 이상한 영화 <레베카>. 대저택 주인인 맥심은 바닷가 휴가지 절벽에서 죽으려고 한다. 그러나 한 젊은 여성이 그의 행동을 보고 말리고. 맥심은 그 여자를 호텔에서 다시 보게 됨으로써 두 사람은 서로를 알게 된다. 

맥심은 자신의 어마어마한 부에 반해 너무나 순진하고 평범한 젋은 여인에게서 오히려 매력을 느낀다.

그 여성의 이름도 처음부터 끝까지 나오지 않는 것은 레베카라는 맥심의 전처의 그림자가 맥심에게 얼마나 큰가를 대변하고 있다.   


한 부유한 부인의 말동무로 고용돼 몬테카를로에 동반했던 그녀는 맥심과 눈이 맞아 그의 대저택 맨덜리로 소박하기 그지 없는 길거리 결혼을 하여 돌아가고. 주인공 여인은 자신의 신분과 맞지 않는 대저택의 일상에 놀라기만 한다. 그곳에서 공주처럼 살 줄만 알았던 착한 그녀. 그러나 그곳에는 수장인 집사 여자가 있다.



이 검은 드레스 여인은 마치 사이코에 나오는 어머니의 그림자처럼 맥심의 전처 레베카의 화신처럼 맥심의 두 번째 부인으로 들어간 순진한 여인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페르소나이다. <사이코>에서 어머니의 분신이나, <새>에서 시어머니 같은 역할이랄까. 상당히 거북한 존재이다.


(클릭해 보면 영화 동영상)


히치콕의 인기 미스터리 중의 하나인 레베카. 

맥심의 전처 레베카는 완벽했던 맥심의 아내이다. 그래서 두 번째 아내는 아무리 잘해봐야 맥심과 저택의 하인들에게 그저 레베카의 발톱 아래 때꼽만큼도 못하게 느껴질 뿐이다.

관객들이 맥심마저도 두 번째 아내를 전처 레베카의 그림자로만 여기고 있을 줄만 알았던 휴가지에서 얻은 여인. (바로 위의 챙 넓은 모자 여인.) 그러나 영화 중반에서 관객은 레베카에 대한 맥심의 시선에 전혀 다른 시선이 있음을 알게 된다. 중간 반전이다. 그리고 마지막 반전.


서스펜스의 제왕다운 히치콕의 명작이다. 히치콕은 "서스펜스는 스릴러와 다르다"고 했는데, 미스터리와 '서스펜스'가 완벽하게 만나고 있다.

그리고 동양의 인과응보가 보여진다. 얻는 게 있으면, 그리고 자신의 권력이 눈감아주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자연은 다른 방식으로 그를 응징한다는 것.

미스터리와 로맨스, 서스펜스... 고전 미스터리 영화의 진수를 모두 갖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