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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웃으며 살아요^^

마포대교, 자살대교에서 희망의 대교로_마포대교 밤에 걷다가

by jeroni 2013. 8. 13.

일요일 밤 친구와 함께 마포대교를 걸었다.

북쪽에서 여의도 방향으로.

정말 길었다.

가면서 자살을 예방하는 용기의 문구들이 보였다.


우리는 오른쪽 인도로 걸었다.


"밥은 먹었니?"

"바람이 참 시원하구나."

.......

마표 대교 난간에 써진 다정한 말들.

친구가 친구에게 건네는 일상적인 안부글들이 대부분이었다.


마포 대교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하는 다리라고 한다.

내내 걸으며 문구들이 봐지는데 좀 우울해졌다.

자살의 슬픈 기운이 내게도 전염이 된 탓일까.


이곳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강에 빠져 목숨을 잃었다니 

산책길이 기쁘지만은 않았다.


중간에서 해넘이 난간을 거쳐


다시 여의도 쪽으로 가는 내내

마포 대교 북쪽에서 대교 절반으로 가는 문구들이

거꾸로 쓰여 있었다.


여의도 쪽에서 북쪽으로 가면

마포 쪽에서 여의도로 갈 때 만나는 문구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뒹굴거리다 강바람도 쐬고

남들이 텐트를 치거나 물놀이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강 쪽으로 갈수록 시원했다.


남녀가 잔디밭에 누워 진한 스킨 쉽 아으 부러워라

덥지도 않은지.... ㅋ


그리고 다시 여의도 쪽에서 마포 쪽으로 아까

그쪽 방면 그대로 걸었다.

중간에 자살을 방지하는 동상이 세워져 있다는데

만나지 못했다.

아마 63빌딩 쪽 다리의 인도에 있지 않았을까.


죽고 싶을 때

누군가 식당에서 사준 고기가 맛있었다는

작은 일화 하나가 삶의 의지를 불러 일으켰다는

문구를 언뜻 본 것 같다.

여의도 쪽에만 있었나, 그 문구는.

음식이 찍힌 모습들이

죽고 싶은 사람의 미각을 자극하지 않았을까.


어쩌면 작은 것에도 웃고, 즐겁게 맞아들이고 하는 우리들. 

그리고 우리는 자신의 안에 갇혀

자신의 고통을 너무 크게 과장하고 상상한 나머지

자살을 선택하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절대적 고통이 있을 수도 있지만, 경제적인 것.

실연 등...


오는 다리에서 누군가 119 자살 방지 공중전화 옆에서

멍하니 강을 바라보고 있었다.

젊은 남자였는데 대학생 같았다.


그 사람이 좀 수상했다.

뒤따라 오는 세 남자가 신고를 했을까.

우리가 마포 쪽으로 거의 갔을 무렵에는

119 차가 떼로 몰려 가고 있었다.

아마 신고자를 찾는 듯했다.


그 사람이 무사했기를...


마포 대교는 자살대교가 아니라

희망의 대교로 거듭나기를...

바랐다.




 

칸타빌레 메모리|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웠던16세 아이돌스타 소녀의 자기 사랑과 정체성 찾기. 


칸타빌레 메모리 (상)

저자
최아름 지음
출판사
엔블록 | 2013-08-26 출간
카테고리
청소년
책소개
한류 아이돌스타 소녀의 내면의 상처와 고독, 좌절과 절망을 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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