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예쁜 겨울 사진들, 겨울 사진에세이 [마음. 맑음]

by jeroni 2013. 11. 19.

겨울

-인형 "버찌"


이걸 찍을 때 나는 너무 추웠다.
겨울에도 예쁜 옷을 입고 싶은 나의 욕망을 버찌가 대신해 주었다.



 

겨울의 선택권은 없다.
야상, 오리털
답은 늘 정해져 있다.

 




버찌의 사이즈가 사진을 찍기에는 딱이었다. 약 40cm정도 되었는데, 팔로 가리면 충분히 가려졌다. 인형 옷을 늘 만들어 입힐 수는 없었다. 만들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었으니까... 그래서 가능한 싼 것을 골라 샀는데, 그 과정에서 중고거래의 요령을 터득했다. 치킨집 주문전화도 힘들어 했던 내가. 





난방공사의 굴뚝이
커다란 담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사람, 환우들의 겨울...



할머니 병원의 중정이다.
내가 공들여 만든 눈사람도 이렇게 멋지지는 않았다.
역시 눈사람을 멋지게 꾸미고 싶다면 어머니한테 혼날 각오가 필요한 것이다.


*사진은 이은비 사진에세이 마음 맑음』에서. 저작권은 모두 이은비 작가에게 있습니다. 


작가의 말

《마음, 맑음》은 내 마음이 맑다 생각하여 쓴 것이 아니라, 마음을 맑게 만들고 싶어서
준비한 것이다. 내가 보았던 것들을 함께 보고,
내 기분을 공유하고, 또 내 이야기로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 수 있으니, 멋진 작업이다.
나는 누군가 ‘작가님’이라고 불러 주거나, 다른 일을 하고 있을 때 ‘모델’ 이쪽으로 오세요, 라
고 불러 주는 것, 혹은 봉사활동 시간에 아이들이 ‘선생님’이라고 불러 주는 것.
이런 사소한 점들에 감동받곤 한다. 살아있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사소한 조각들을 모아서, 담아내 보았다. 내가 찍은 사진과 함께, 내가 여러분을 울
리거나 웃기거나 찡그리게 하거나, 조금 행복하게 만들거나,
할 수 있다면 나는 정말, 아주 행복할 것이다.

사진에 대해서 말하자면, 나는 전문적으로 사진 공부를 하지 않았다. 자세한 용어와
개념이 등장하면, 좋아하는 분야가 아닌 이상 피하게 되기 마련이라, 나는 아직도 조리개나 셔터스피드 이야기가 나오면 홀연히 구석으로 사라진다.
늘 그럴 수는 없었지만, 짧은 내 삶의 시간 동안 나는 즐거움을 위주로 선택했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살아온 나의 시간들 중 일부를.
여러분 나름의 페이스로 감상해 주시길.

 

 


마음, 맑음

저자
이은비 지음
출판사
엔블록 | 2013-01-18 출간
카테고리
가정/생활
책소개
사계 중 겨울에 읽고 공감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마음, 맑음”은...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사계 중 겨울에 읽고 공감하기에 가장 어울리는 “마음, 맑음”은 이은비 작가의 풍부하고 세밀한 감성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담겨 있다. 카메라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다르고 아름다운 세상... 그리고 시간은 한 장의 사진과 함께 모든 사물의 의미를 돌려놓는다. 전문가의 감성보다는 손때 묻은 아날로그적 감수성이 강한 작가의 사진들은 일상의 사물과 시간들을 더욱 풍부하고 소중하고 추억이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소박한 매력을 지녔다.

-서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