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좌를 좌우할 여인, 고전사극 시공간 퓨전로맨스 판타지『바람이 머금은 작은 달』

서사적인 고전 사극풍 시공간 이월 퓨전 로맨스 판타지, 

『바람이 머금은 작은 달』 리뷰

현재의 평범한 자신이 알고 보니 한 왕국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중요한 인물임을 어느 한 순간 깨닫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현재의 나라가 아닌 황성국이라는 이공간의 어느 나라라면. 그 나라는 현재와는 문명이 다르고 옛스럽기 그지 없는 고조선 시대나 고구려 시대 같은 분위기를 띠고 있는 황성국이라는 나라이다.

사극 풍 퓨전 로맨스 판타지『바람이 머금은 작은 달』은 한국에 사는 소월이라는 소녀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다. 사실 자신은 현재의 대한민국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 알고 보니 내가 외계인이었다?? 하는 것처럼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대략적인 개요는 아래와 같다.

영문도 모르고 예스럽기 그지없는 황성국이라는 나라의 조정에 떨어진 한국의 평범한 처자 소월. 그러나 그녀가 바로 왕의 운명을 결정할 예언 속 신녀라는 것을 먼저 깨달은 섭정 권력실세 희빈. 희빈은 소월을 그 자리에서 죽이려 하나 궁을 거닐던 류에게 들켜 실패한다. 겨우 목숨을 부지한 소월은 차차 자신이 처한 현실, 곧 어릴 적부터 아버지 장록수가 얘기하던 옛 이야기로만 알고 있던 황성국이 실재하고 그곳에 자신이 와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

현대의 대한민국의 한 평범한 처자 소월이 자신이 태어난 나라인 황성국으로 보내진 이유는 아래와 같은 배경을 같고 있다.

황성국 900년. 31대왕 이원은 두 아들이 있었으나 그의 사망 후 자연스레 적자 이경이 32대 왕에 즉위한다. 하지만 어머니인 희빈의 섭정에다 폭군이 되고만 적자 이경. 희빈은 당장 자신에게 반감을 품는 이들의 대대적인 숙청을 시작한다. 거기엔 이원의 서자 이류 또한 포함돼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류의 외조부는 그와 호위무사를 빼돌려 궁 밖에서 살게 한다. 비슷한 시기, 류의 가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양반 장록수 일가가 하루아침 새에 모습을 감춰버린다.

그러나 이경의 자리를 늘 위협하는 총명한 서자 이류. 대신녀는 이경과 이류의 운명은 ‘왕이 18세가 되는 해 나타나는 신녀의 손에 달려 있다’고 예언하고. 따라서 두 왕족 경과 류는 하늘에 뜰 해를 결정한다는 신녀를 차지하려 노력하기 시작하는데... 그러나 희빈은 신녀와, 예언을 발설할 이를 모두 죽임으로 이를 무마시킨다. 그러나 그녀가 간과한 것이 있었으니. 궁에 피바람이 불 당시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장록수 일가는 대신녀의 부름에 따라 몇 천년후인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중이었다. 그는 부인과 한국 땅에서 소월이라는 외동딸을 키우고 있다가 약속 된 때가 되자마자 소월을 황성국으로 보내버렸던 것인데...

유려하고 서사적인 문장,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전개

신녀를 호위하는 무사, 왕의 아들의 권력을 등에 업고 실세를 부리는 희빈, 서자와 적자 사이의 암투, 신녀의 예언 등 사극 드라마 같은 역동적인 전개에다 드라마틱한 장면들이 많아, 퓨전 사극 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바람이 머금은 작은 달』

견우네옥탑방이라는 필명을 지닌 두 여성 작가인 공동작가가 쓴 로맨스라서 그런지 안정감과 구성과 완성도가 탄탄하다. 제목에서『해를 품은 달』을 떠올리기도 하는데, 해품달이 로맨스에 치중했다면『바람이 머금은 작은 달』은 그보다 훨씬 스케일이 크고 역동적이며 드라마틱하다. 로맨스가 주축이긴 하지만 로맨스에만 모든 초점이 맞춰지지 않는 선이 조금 굵은 판타지 로맨스에 더 가깝다. 그러나 판타지 적인 요소는 시공간 이월이나 예지몽 정도이고, 주인공들의 갈등과 생사를 건 싸움과 권력 다툼 등에서 선이 굵은 궁전 로맨스를 보는 것 같다. 

장희빈 같은 권력 암투극에다 해품달 같은 퓨전 로맨스, 그리고 무사들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도 만족할 것 같다.

현재는 연재 중이라서 네이버북스와 N스토어, 교보문고 연재관 정도에서 만날 수 있다. 참고로 미리보기 링크를 달아둔다. 무료로 4화 정도를 감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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