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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음

잔인하고 엽기적인 연쇄 여성살해범의 일기- "살인자 인터뷰"

by jeroni 2012. 10. 27.

한 여기자의 흉악 연쇄살인범 인터뷰 체험기:

살인자 인터뷰


연쇄 살인범들은 왜 살인을 저지르는가? 그리고 잡힐 것을 알면서도 왜 절대로 그치지 못하는가? 충동과 본능이라고 하기엔 모호한 그들의 저 깊은 무의식의 베일에 도사린 악마 또는 괴물의 정체는 무엇인가?

<살인자 인터뷰>는 살인범의 심리를 해부키 위해 한 여기자가, 20명의 여성들을 차에 태워 잔인하게 죽이고 암매장한 연쇄살인범을 직접 인터뷰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의 소설이다. 이 모음집 가운데 표제와 같은 <살인자 인터뷰>와 <올리>는 살인 일기이며, 살인에 대한 고백이며, 살인의 순간에 대한 그들의 솔직한 느낌과 심리 상태를 상당히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별히 범행 대상으로 물색하는 여성의 기준이 있는가?


우연히 또는 의도적으로 차에 태운 여성들이 모두 범행 대상인 건 아니다. 대상이다 싶은 여성이면 대화는 점점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점점 차를 한적한 곳으로 몰아가, 자신만의 취향대로 여성과 게임을 제안하고 지면 강간과 함께 자신만의 법칙에 따라 잔인하게 살해하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유형인 K와, 과거의 피해의식과 망상형 정신분열증에 사로잡힌 형태인 케이스인 <올리> 편의 주인공에게서 각각 연쇄살인마들의 상반된 유형을 만난다. 글쓴이가 마치 그들을 취재하거나 일기를 훔쳐본 듯 리얼한 부분들이 다분하다.

‘크리미널 위즈덤’이라는 자신만의 분야를 만들며, 판검사를 속이며 살인행각을 그치지 않는 연쇄살인범 K의 고백, 편집증과 정신분열증적 망상을 보이는 또 다른 잔인한 연쇄살인범의 <올리>의 살인 일기... 흉악범들의 개인적이고 비밀스런 엽기적, 충격적 심리상태 묘사와 의식적, 무의식적 충동들은 프로파일러나 범죄학자들조차 새롭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소설에선 관리되고 있는 상태이긴 하지만 연쇄살인범 살인범 K를 취재한 것 자체가 실수였다. 함부로 살인자를 인터뷰하지 마라. 소설은 경고하는 듯하다.    


    20여 명의 여자를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범과, 정신분열형 연쇄범 올리 등에 관한 범죄소설, 『살인자 인터뷰』(Murderer Inter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