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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들 사이, 보석 같은 책

한가을 작가 또 하나의 판타지 걸작 [보물선 메릴 호]

by jeroni 2014. 1. 26.


꿈도 많고, 한참 사랑을 받을 나이의 소년. 

위기에 처한 가족을 구하기 위해

모험의 세계로 떠나다.





한가을 작가의 책들은 일단 잡으면 놓치 못하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쉴 새 없는 긴장감에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미 진진한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잠꾸니 루미 시리즈>에서부터  

SF 소설 <최후의 인간>(The Last Man in the Galaxy)까지 

 대부분의 작품들이 스토리로서 재미가 있다.


<보물선 메릴 호>는 선정 기준이 결코 쉽지 않는 한국문학번역원 번역지정도서로도 선정되기도 했다. 

판타지가 한국문학번역원에서 번역지정도서로 선정된 최초의 경우이기도 하다. 그 전엔 한국문학번역원은

순수문학 쪽에서만 지원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판타지의 가능성을 알아본 것이다.


모이라고 하는 소년이 어느 날 갑자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이상하게도 자신을 선장이라고 부르는 이는 모이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하다. 

자신은 미래세계로부터 전화를 하고 있다며, 귀중한 절대 금속을 한 제국의 항구에서

다른 제국의 항구로 운반해 줄 것을 의뢰한다. 그것을 할 수 있는 화물선의 선장은 모이 자신 뿐이라며.

그리고 어마어마한 계약 조건을 제시한다. 


모이는 영문을 모른 채, 그 제안을 거절한다. 그러나 며칠 후 다시 자신의 방에 나타난 이상한 소녀.

이 소녀는 갑자기 사라진 모이의 어머니가 있을 만한 세계에서 왔다고 하는데


얼떨결에 이상한 집단으로부터 협박을 받고 있는 위기에 처한 아버지와 홀연히 사라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이 

소녀의 여행에 동참하게 되어 버린 모이. 그러나 뜻밖의 미래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이 작품의 가장 멋진 부분이라면 마지막 장면이다. "선원의 거울"을 가지고 선택의 기로에 선 부분.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는 또 다른 전화가 오는데, <보물 선 메릴 호>의 2탄을 예고하는 듯하다. 2탄은 아마 소년 소

녀였던 모이와 마치가 지금쯤은 상당히 자랐을 테니까. 20대 전후반의 남녀로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다.


어느 비행사에 대한 추억


만화 같은 캐릭터들과 판타지와 전문적인 항해술과 세상을 지배하는 보물이라는 한국에선 

드문 흥미로운 소재의 작품이다. 원피스보다는 훨씬 감성적이고 현실감이 있는 판타지랄까. 

보물섬과 엄마찾아 삼만리, 일본 애니 <어느 비행사에 대한 추억> 등을 떠올리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