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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들 사이, 보석 같은 책

19세기판 메디컬 로맨스 :: 소울 너스(Soul Nurse)

by jeroni 2013. 11. 25.
<소울 너스>는 19세기 런던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다. 간호사의 신조를 가지고 열심히 환자들을 돌보는 가운데, 어느 날은 자신의 몸이 아닌 상처 입은 영혼을 간호해 달라는 귀족 청년이 슈아라를 방문한다.

몸이 아닌 마음의 간호라니, 너무 생소하여 거절을 하는 슈아라 간호사.

하지만 이 귀족 청년은 무슨 사연인지 그녀가 가는 곳마다 자꾸 쫓아와선 같은 부탁을 되풀이 한다. "그대가 나에게 사랑에 빠지지 않고 나의 상처 입은 마음을 치료하는 데 성공하면, 그 대가를 지불하겠다는 조건"을 걸며.  
 
그녀는 물려 받은 간호 쉼터의 운영난도 있고 하여, 하는 수 없이 청년의 청을 받아들인다. 그러나 점점 귀족 청년은 그녀에게서 간호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 그녀는 그에게서 간호사로서의 임무 이상은 허락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그에게 사랑을 빼앗겨선 안 되는데. 남자와 시간을 함께 할수록 묘하게 "라뽀"(환자와 간호사 사이의 친밀감)가 그 이상의 감정으로 발전해 감을 느낀다.

19세기 런던의 거리가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묘사된 소설 <소울 너스>. '간호'라는 원초적 기능과 목적에 대해 이 시대의 의미를 묻고 있는 듯하다. 

현대의학은 너무 몸의 건강만을 따지며, 세포 단위까지 들여다 보면서도 마음의 건강에 대해서는 여전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소설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건강하길 바란다면 그의 상처와 마음까지도 돌 볼 수 있어야 진정한 케어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하는 듯하다. 

한국 작가로선 매우 이례적으로 19세기 런던이라는 팩션의 부분을 멋있게 소화해 낸 사랑과 상처와 치유에 관한 멋진 멜로드라마 풍 소설이다. 

(레이디아모르 출판. 레인퓽 글, 그림)


[*기사 스크랩 글입니다. 기사 출처 원문 http://bit.ly/In4u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