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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모음18

나약한 청소년들을 보듬는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소설: 이은비 『별과 빛과 날개와 기나긴 여름』 이은비 작가의 신간 장편소설『별과 빛과 날개와 기나긴 여름』은 불행의 나락에 떨어진 소녀가 집을 떠나 이모 부부와 살게 되면서 평범한 행복과 일상을 찾아가는 한 편의 수채화 같은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이은비 『별과 빛과 날개와 기나긴 여름』 서린은 작가인 아빠와 배우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유일한 자식이다. 엄마는 무대에 서는 일로 위태로운 정신의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왔지만 결혼 후에도 배우 일을 하게 둘 수 없다는 아빠의 요구에 따른 결과 서서히 망가져간다. 아이를 낳으면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거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었지만, 서린이 태어난 후에도 엄마의 상태는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던 엄마는 몇 번이나 어린 서린을 죽이려 하지만 실패한다. .. 2012. 9. 18.
은하계 인류 최후의 인간, SF소설『최후의 인간』(the Last Man in the Galaxy) 슈퍼맨, 스파이더맨, 아톰, 배트맨 등 코믹 만화의 캐릭터들은 실존하진 않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확고한 이미지를 새기며 오랫동안 생생하게 살아있다. 대부분의 영웅들은 정의와 선악이 뚜렷한 가치의 세계에서 ‘선’을 위해 싸우고, 만인으로부터 사랑받는다. 할리우드 식 영웅이나 대부분 외래의 영웅들은 신적인 존재이며 박애주의자이며 그들의 능력은 인류를 구하고 개개인의 운명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최후의 인간』(The Last Man in the Galaxy) 속의 영웅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덴은 인간도 아니며, 인간의 편에 서 있지도 않으며, 선악이 뚜렷한 가치가 아닌 선악을 초월한 독자적인 정의와 선의 판단 하에 움직인다. 오히려 그의 능력을 발휘하는 것은 인류의 편에선 악이며, 페난의 종족 앞.. 2012.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