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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듯 다른 책

금발소녀들 감금 연쇄살인마 스릴러 소설 리뷰

by jeroni 2015. 9. 19.

정통 추리소설이라기보단 범죄 스릴러에 가까운 소설 

다니엘 홀베의 『잃어버린 소녀들


4 건의 10대 소녀와 20대 살해범. 여자들을 살해하고 들판이나 국도 등에 버린 사건을 조사하는 뒤랑 형사.

그리고 또 한 건의 금발소녀 실종사건. 

범인이 남긴 실마리를 좇는 추리소설이라기보다는 미스터리가 가미된 스릴러에 가깝다.

범인은 이미 중반 정도에서 짐작할 수 있고, 범인의 시점에서 쓰여지고 있는 부분도 많다.

그래서 극적 긴장은 떨어지고,

형사들의 가족 이야기가 장황하게 등장한다.


관련성이 거의 없는 두 범죄자를 등장시키는데 마치 추리를 하게끔 독자를 혼란시키는 것 같다.

관련이 거의 없는 두 범인을 억지로 관련성을 지으려고 하는 모습도 상당히 억지스럽다.


양파를 까는 것처럼 범인의 정체성에 너무 많은 다중성을 입히다보니 그것이 오히려 허탈할 때가 있다.

왜 이 작품이 독일에서는 그런 대로 성공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먹혀 들지 않았는지 금방 알 것 같다.

미스터리도 스릴러도 가족극도, 형사소설도 아닌 어중간한 장르에다가

그렇다고 연쇄살인범의 측면에서 한니발처럼 카리스마가 있는 법인도 아닌 데다가 

살인극에 작가가 전문적인 동기나 의미 부여를 한 점도 다소 억지스럽다.


작가가 직접 취재를 많이 했음은 군데군데 리얼하게 드러나지만 

반드시 리얼리티가 문학적 상상력을 풍부하게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쥐시킨트의『향수』의 아류작 같은 느낌에다 형사소설을 버무린 듯한 책이 되고 말았다. 


뭔가 상당히 자극적이고 지적이고 미스터리하면서 강렬한 미스터리함이나 공포를 기대하고 책을 읽는 독자라면

상당히 실망할 것 같다. 다만 뒤랑 시리즈나 범죄소설의 한 유형으로서 이런 책도 있구나 하는 느낌으로 

읽혀지면 될 듯하다. 


소개글에는 

어두운 길 위 하이에나의 웃음소리가 들리면 잔혹한 파티가 시작된다

라고 쓰여 있는데 절대 이런 느낌 아니다. 원제는 하이에나이긴 하지만.  


그리고 읽으면서 아쉬운 부분은 교정이 상당히 허술하다는 느낌이다. 나의 안목으로도

거의 백여군데에 가까운 맞춤법과 띄어쓰기의 오류가 발견되고 있었다. 출판사가 교정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