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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새 책 읽기

살인자보단 피해자를 밝히는 세탁소집 배경 추리소설 <세탁소 집 딸>

by jeroni 2015. 4. 17.

미스터리 [세탁소 집 딸] 리뷰


누가 살인자인가보단 누가 피해자인가 밝혀내야 하는 특이한 추리소설

보통 추리소설은 살인자가 누구인가를 밝히는 과정을 따른다. 그런데 이 소설은 읽다보면 피해자가 과연 누구일까, 궁금하게 만드는 이상한 형식을 따르고 있다. 초반부에 커다란 세탁통 안에서 발견되는 사체를 꿈으로 처리한 복선이 어떤 효과를 얻는지는 끝까지 읽어 봐야 알게 된다.

세탁소를 배경으로 이처럼 긴박한 미스터리를 쓸 수 있는 작가도 많지 않나 싶은 소설이다. 


정신지체아 같지만 비상한 세탁소 집 소녀, 미선이

세탁소 집 딸 미진은 순한 모습에, 학업도 중도에 포기해 정신지체아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의 옷 색깔이나 상태 옷매무새만 보아도 옷 주인의 현재 심리나 상황, 그 사람이 하고픈 말을 얼추 맞출 정도로 나름 판단이 비상한 소녀이다. 말을 전혀 못 하는 상태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아마 그녀가 굳이 말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인지 모른다. 

다혈질인 아버지 장 씨와 딸. 두 사람이 운영하는 평온한 세탁소에 하루는 피 묻은 여고생 교복에, 피로 얼룩진 이름표, 그 알 수 없는 교복이 세탁소에 놓여 있게 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  


세탁소 집 딸세탁소 배경 추리소설


영화 <델리 카트슨 사람들>과 내용은 전혀 다르지만 왜 그 영화가 떠오르는 것일까. 그것은 세탁소라는 전문점 가게를 이야기의 중심 소재로 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줄거리]

미선은 세탁소 집 딸이다. 곱상한 외모에 백치 같은 표정과 심성, 학업마저 포기한 것 때문 정신지체아로 오해를 받곤 했다. 다혈질인 아버지 장 씨의 호통에 잔뜩 주눅이 든 채 세탁소 일에만 파묻혀 지내던 그날도 자전거로 세탁물을 배달하고 돌아온다.

둥근 세탁기 문을 열 때 빨래더미 안에서 젊은 여자의 새하얀 팔이 툭 튀어나오며 피와 물이 섞인 액체가 주르륵 그녀의 발밑으로 쏟아져 내린다. 허둥대는 사이 여자의 사체는 감쪽같이 사라져 있고, 세탁소 안에는 누군가 세탁소만의 비법으로 피얼룩을 급히 지우다만 여고생의 교복이 놓여 있는데...   



세탁소라는 공간으로 모인 특이한 캐릭터들

언제부터인가 말을 하지 않게 돼 버린 고등학교 중퇴 소녀 미선이, 성격이 불같고 곰 같은 체구인 다혈질 아버지 장 씨, 그리고 날마다 묻지도 않는 얼룩을 빼달라고 오는 이상한 강순경 등... 캐릭터들도 눈에 그려지는 듯 선하다.

짧으면서도 완성도 높고, 단막 드라마를 보는 듯한 추리소설을 원하는 독자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세탁소 집 딸 미스터리 리뷰].

※더 많은 정보는 참조  http://nstore.naver.com/novel/detail.nhn?productNo=1798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