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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껌소설(장르)

여동생까지.. 폐륜아가 되고 만 오빠의 정체. 괴물이 되고 만 남자

by jeroni 2013. 6. 25.

어쨌거나 나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다. 엄마가 보였다. 엄마의 시선은 마치 반송 태그를 달고 되돌아온 깡통 쓰레기를 보는 듯했다. 당연하지만, ‘얼굴은 왜 그러니? 다쳤니?’ 따위의 말은 없었다. 엄마의 시선이 따가웠다. 나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고시원에 좀 더 있을 걸 그랬다. 

...

그래서 집에 왔다. 7년 만이었다(솔직히 7년까지는 아닐 것이다.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벌써 치매가 오는 건가). 놀랍게도 여동생은 제법 커져 있었다. 가슴도 컸고 엉덩이도 컸고 목소리도 컸다. 보통 성인 여자가 내는 음량 그 이상을 가지고 있었다. 이건 고백이지만, 난 그때부터 여동생의 신음소리를 듣고 싶었다.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그것을 상상으로나마 충족시키곤 했다. 

...



마치 내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현관에 서서 주부습진이 번지고 있는 손을 들여다보는 것을 멈춘 엄마가 나를 한심한 눈으로 흘겼다. 아까보다 더 심했다. 아주 씨팔년이다. 

나는 얼른 눈을 내리깔았다. 

내 뒤에서 엄마가 말했다. 

“너 동생 방에서 뭔 짓거리 했어?” 

내가 말했다. 

“아무것도.” 

엄마는 계속해서 뭐라고 지껄였다. 

...

 “이 후레자식이!” 하며 소리를 질렀다. 막 그(아버지)가 주먹을 휘두르는 시늉을 하며 내게 한 발짝 다가올 때였다. 나는 그것이 올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기다렸다. 그리고. 아! 시작되었다. 이번엔 조금 빨랐다. 사실 아까와는 차원이 다른 속도였다. 

....


두 사람은 마치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는 바퀴벌레 한 쌍 같았다. 다른 게 있다면 청소기 속의 벌레는 그 과정에서 기껏해야 다리 몇 개 정도만 사라졌겠지만, 내 손바닥에 잡힌 두 사람은……. 

그러고 보니 어디로 갔을까? 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까지야 나도 봤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아무리 작아졌다 한들 그것은 부피일 뿐이고, 질량보존의 법칙에 따라 둘을 합치면 120킬로그램은 거뜬히 넘을 것이다. 그런 그들은 대체 내 몸 어디에 가 있을까? 

응? 

.....

속이 울렁거렸다. 


** 오랜만에 온 나는 자신과의 의지와는 반대로 손바닥으로 부모를 먹어치우고 만다. 그리고 이제 여동생이 남아 있는데...**


또다시 정신이 아득해지기 시작했다. 딱 그 시점부터 내 기억이 가물거리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손으로 엄마와 아저씨 그리고 이복 여동생을 먹었다는 것이다. 

뭣 때문에 옷을 홀딱 벗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여하튼 나는 알몸인 채로 동생을 맞아들였다. 

전과 같았다. 그게 3개월 전인지 1년 전인지, 어렴풋한 기억대로 고등학생 때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도 없는 집에서 여동생과 나는 조우했다. 그때처럼 알몸으로. 

이상할 것 없이 여동생은 나를 피해 도망쳤다. “거기 서라, 인간 암컷아!” 이게 이상하지 않은 것인가? “인간. 동물의 일원이지만 다른 동물에서 볼 수 없는 고도의 지능 소유. 개체마다 독특한 성향을 지닌 고등동물.” 

나는 그렇게 지껄이며 발로 동생의 방 문을 걷어찼다. 발톱이 떨어져 나왔다. 고통은 없다. 그녀는 필사적이다. 그녀는 천적을 피해 도망가는…… 천적? 

.....

나는 부서진 틈에 팔을 집어넣어 문을 잡아 뜯었다. 다행이었다. 뜯어졌다. 비명소리가 가까워졌다. 나는 문을 완전히 잡아 찢으며 여동생 방으로 손바닥부터 들이밀었다. 내 손이 나를 끌고 들어갔다. 

“경찰에 신고했어.” 라는 말이 “억!” 소리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와! 신음소리! 

한껏 기분이 좋아진 나는 차근차근 진행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건 내 의지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었다. ....

_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