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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필리핀 여행 레포츠_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다이빙, 스노클링 안내_이은비 <오감충전 여행노트 세부>

by jeroni 2013. 7. 27.

필리핀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은 정말 많다. 제트스키, 패러세일링 (낙하산에 탄 후, 배로 낙하산을 끌어 이동하는 것. 우결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나와서 전보다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다이빙, 스노클링... 깨끗한 바다 속을 보는 경험은 감동을 선사해 줄 것이다. 프로그램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직접 가서 여러 군데를 비교해 보는 방법도 있고, 한국에서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예약하는 경우, 내가 이용한 프로그램은 패러세일링과 제트스키를 한데 묶어 90불정도 지불했다. 가끔 터무니없는 팁을 요구하기도 하는데, (나한테 10불을 팁으로 달라고 했던 사람처럼) 잘 협상해 보도록 하자. 



제트스키는 보시다시피 넓은 바다에서 하기 때문에 자주 사고가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사고라는 게 어디 예고하고 나타나던가. 넓은 바다에서 느끼는 해방감, 스피드는 점점 올라가기 마련이다. 그만큼 한번 사고가 나면 크게 다치는 스포츠이기도 하다. 주의 사항은 함께 타는 스탭이 다 알려주지만, 저 멀리 배나 다른 제트스키가 보이면 반대 방향으로 틀 것. 어렵지 않다. 운전도 쉽고, 그저 주위에 배가 있는지 주의하면 된다. 세부에서는 경비행기 투어, 그리고 ATV 바이크 같은 프로그램도 많이 있으니 잘 찾아보도록 하자. 리조트에서 하면 가격은 더 비싸고 프로그램은 더 부실한 경우도 있다. 잘 비교해 보면 좋을 것이다. 




다이빙. 유명한 다이브 사이트(다이빙 스폿. 오른쪽 사진 참조)인 힐루뚱안까지는 배로 30분이 소요된다. 날로수완까지는 40분이, 판다논 섬 까지는 1시간 30분이 걸리는데 우리는 날로수완과 판다논에 들렀다. 비용은 2000페소 정도. 역시 한국에서도 예약할 수 있다. 다이빙 시 사진을 찍어 (수중에서) 한국으로 보내주는 서비스도 하고 있으니 가족과 함께 가면 좋을 듯. 





오리발의 사진. 마침 우리가 갔을 때는 해파리가 별로 없었다. 호핑 시 섬에서 바비큐 요리도 제공하는데, 게, 새우, 닭, 돼지고기, 생선, 밥 과일 등이 있다. 필리핀식 바비큐는 좀 많이 태운다는 느낌도 들지만. 대체로 맛있다. 




날이 맑으면 맑을수록 바다 색은 더 아름답게 빛난다. 날이 흐리면 바다 속도 어둡고. 배를 타기 위해 해변에 도착하니 한 노인이 모래찜질을 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할아버지를 귀찮게 하고 있었고. 우리의 배는 조금 늦게 도착했다. 30분정도 더 기다려야 했다. 



배가 도착하면 작은 쪽배를 타고 배를 타러 간다. 걸어가도 상관은 없지만, 옷을 적시고 싶어 하지 않는 여성들을 위한 것인가 싶었다. 날이 흐려서 비가 올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후가 되면서 맑아졌다. 맑을 때의 바다 빛을 보고 싶었기 때문에 아주 반가운 일이었다. 




방갈로는 무엇을 위해 있는 건지 궁금했지만, 배가 도착해서 바로 타러가야 했다. 먼저 날루수완으로 가 다이빙을 했고, 다음으로 판다논 섬을 찾았다. 판다논 섬도 좋지만, 카모테스 섬과 수밀론도 아주 유명하다. 




 


날루수완에 도착하면 간단하게 다이빙에 대한 수업을 받는다. 단체 여행객이 아주 많았다. 낯익은 한국 여행사에서부터 일본 여행사까지. 나는 다이빙이 별 어려울 것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었다. 오산이었다! 일단 수영부터 배워야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장비를 매고 들어가니 몸이 뜨질 않았다. 물론 장비에 공기를 채우는 조끼가 붙어 있지만, 난 어딜 눌러야 공기가 들어가는지 잊어버린 후였다. 


숙련된 다이버가 한 명씩 붙어 도와준다. 제일 중요한 이퀄라이징 (압력 때문에 귀가 아플 때 코를 막고 공기를 불어넣어 귀를 뚫는 것)을 배웠는데, 조금만 들어가도 끔찍하게 귀가 아팠다. 나는 자꾸만 위로 올라가자고 했고, 두 번 정도 나를 데리고 나와 준 다이버는 그 다음부터 올라가자는 말을 들어 주지 않았다. 이따금씩 산소통이 내 머리를 쳤다. 아무래도 다이빙에 익숙해지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계속해서 입으로 숨을 쉬어야 하는데, 그것이 제일 어려웠다. 나는 자꾸만 코로 숨을 쉬려 했고, 결과적으로 그 행동 때문에 스노클이 뿌옇게 변해 시야를 가렸다. 스노클 안으로 물도 들어왔다. 물고기를 구경하는 것도 좋았지만, 일단 위로 올라가 스노클을 헹구고 물을 빼고 싶었는데. 다이빙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다. 오빠는 산호에 다리를 긁혀 상처가 생겼고, 나는 날루수완의 나무 층계에 다리를 부딪혀 멍이 생겼다. 이렇듯 첫 다이빙은 엉망이었지만 다이버 샵에 돌아왔을 때 자격증을 따기 위해 체류하고 있는 커플을 보고, 나도 자격증을 따고 싶다고 생각했다. 분명 꽤 오래 걸리겠지만... 


날이 맑아졌다. 한쪽에선 사람들이 스노클링을 했고, 어떤 사람들은 다리 위에서 부력에 의해 위로 올라간 여인들의 수영복을 구경하고 있었다. 여러 사람이 배를 빌려 온 다이버 팀도 있었는데, 나는 그들이 아주 부러웠다. 납 벨트를 풀고 수트를 벗었더니 추위가 밀려왔다. 스노클링을 하기 전에 햇살 아래 앉아 몸을 덥혔다. 물 한 잔이 아주 달게 느껴졌다. 날이 선선했다. 흰 수건을 두르고 덜덜 떨었다. 




날이 좋을 때의 물빛. 저 물 아래에는 내 손가락을 노리는 물고기들이 있었다. 매일 빵을 들고 오는 사람들 덕분에, 놈들의 머릿 속에는 먹이를 주는 사람의 행동양식이 정확하게 박혀 있는 듯했다. 심지어 손가락만 내밀어도 무섭게 달려들었다. 물고기들은 전체적으로 아기 손만큼 작았지만, 내 손가락을 뜯어먹는 놈들이 닥터피쉬처럼 귀여워 보이지는 않았다. 해저에는 절벽이 있었다고 한다. 아버지만이 거기까지 갔다 왔는데, 아무래도 내가 자꾸만 귀가 아프다고 한 탓에 절벽 일정을 생략한 듯했다. 이퀄라이징을 밥 먹듯이 해도 아픈 귀는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깊숙이 들어간 귀이개가 고막을 찌르는 그런 기분이었다......



※위의 글은 이은비 작가의 책 <오감충전 여행노트, 세부1>에서 부분 발췌했으며 글과 사진의 저작권은 모두 작가에게 있습니다.  




이은비 글. 사진 | 오감충전 여행노트 세부 1, 2권


도서 참조 링크: http://bit.ly/11juGx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