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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여행

베를린 알렉산더 플라츠, 레디슨 SAS호텔, 브란덴부르크 토어 ((독일 북동부 여행))

by jeroni 2013. 6. 26.


두 시간만의 관람을 마치고 길을 떠났다. 왔던 길을 더욱 걸어서, Alexander Platz(알렉산더 플라츠)까지 걸어가는 것이 오늘의 목표였다. 가는 길에 인터넷에서 본 황홀한, 호텔 로비의 거대한 수족관을 들렀다가, 베를린 기념품 숍을 들러 알렉산더 플라츠에 가는 것이다.

게다가 잘하면 오늘 그 포츠다머 플라츠에 있는 곳이 아닌 새로운 케밥집을 찾을 수도 있다. 

 

사실 유럽 여행을 하고 있지만 유럽 음식보다는 케밥을 더 많이 먹은 것 같다. 케밥이 맛있기도 맛있었지만, 사실 빈 지갑을 보고 있노라면 먹는 게 그렇게 중요한 일일까 싶기도 했다. 케밥과 조식 뷔페를 잘만 활용한다면 하루에 식비가 거의 안 드는 날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 성중옥)

 

남루한 차림으로 낯 뜨거움을 무릅쓰고 레디슨(Radisson) SAS 호텔 안으로 들어갔다. 도넛 형의 큰 수족관은 공짜로 호텔 로비에서 볼 수 있어서 이렇게 관람했다. 사실 감흥은 크지 않았다. 게다가 수족관 속 물고기들이 왠지 모르게 회감 생선 같아서 조금 실망했지만, 정식으로 AquaDom[*베를린 레디슨 SAS 호텔 안에 있는 거대한 원통형 아크릴 유리 수족관. 높이 16m, 지름11.5m로 세계에서 가장 큰 원통형 수족관. 수족관 아래에는 9m 높이 콘크리트 지지대가 있어 수족관 전체 높이는 약 25m에 달한다. 수족관 한 가운데에는 전망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관람객들이 수족관 안을 보며 통과할 수 있다. 약 100만 리터 바닷물로 채워진 수족관 안에는 50여 종 물고기 2600여 마리가 들어 있다. 전문 다이버들이 매일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고 수족관을 관리한다고 한다]에 코스로 들어간다면 이것보단 더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 바로 근처에 이 베를린 신호등 기념품 숍이 있다. 베를린의 신호등에 그려진 사람은 다른 곳과 달리 깜찍하다. 그런 깜찍이들로 관광 상품을 만들었다. 

유럽에서 가장 경제대국이며 물가가 저렴해 살기 좋은 독일은 이 제품을 매우 비싸게 판다. 

사진만 남기는 것으로 만족했다.

 

 



 

이 날 안타깝게도 새로운 케밥집은 찾지 못했다. 근본이 저질 체력이었던 나는 힘없이 발을 돌려야만 했다. 

걸어서 돌아갈 수가 없어 결국 S-bahn에 몸을 실었다. 이렇게 첫날 하루가 지나갔다.

 

 


다음 날, 쌩쌩한 체력으로 브란덴부르크 토어로 향했다. 길을 몰라도 이렇게 인포그라피가 잘 되어 있어 찾아가기가 쉬웠다.

브란덴부르크 문을 그냥 보고 돌아가는 건 별 의미도 감흥도 없을 것 같아서 한국에서부터 준비한 음악을 다 듣고 가기로 했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1번부터 6번. 사실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의 배경이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인지 아니면 브란덴부르크라는 도시인지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이름이 비슷했기 때문에 이곳에서 이 노래를 모두 듣고 가리라 마음먹었다. 어차피 나는 혼자 여행하기에 여기에 오래 있고 싶으면 오래 있을 수 있고,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에는 잘 하지 않는 이런 특별한 것을 하고 싶었다. 바흐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이 있어 내 기억 속에서 브란덴부르크 문이 더 의미 있어질 수 있길 바랐다. 둘의 연관관계야 아무렴 어때.

 

ⓒ성중옥 사진

◀브란덴부르크 토어


*참조 책

                                                             성중옥 글 사진부랑은 역마살을 타고2-독일 북동부 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