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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새 책 읽기

20대 청춘, 방황, 상처, 사랑 통한 치유/힐링 GL『사랑은 우리를 장님으로 만든다』백합리뷰

by jeroni 2020. 6. 12.

백합신간 『사랑은 우리를 장님으로 만든다』 이쪽소녀 발행/진라나 지음

 

20대 청춘, 방황, 그리고 사랑

요즘 세대를 표현하면서도 일상물, 현대물, 잔잔하면서도 성애묘사에서는 조금 하드백합에 속하는 작품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릴만한 백합 소개입니다. 

진라나 작가의 『사랑은 우리를 장님으로 만든다』. 이 작품은 기존 백합물에서 보이는 클리셰도 많이 나타나지만, 독특한 스타일에 조금 충격을 먹었답니다. 첫째는 시점이 일관되게 관찰자 시점이며, 특이한 경우가 아니면 최대한, 오로지 현재형으로만 기술하고 있고, 미스터리한 서사 방식에, 때론 스릴러 기법을 떠올리게 하네요.

따라서 죽죽 읽힙니다.  성애 묘사도 과감하고 백합작품에서는 금기시하는 요소가 딱 하나 나타나 있더라고요. 그건 여기서 말하면 스포주의에 걸릴 것 같고, 직접 확인해 보시길 권유할게요.

초반부는 좀, 소소한 일상물을 찾는 분들에게 부담스러울 있을 정도로 세더군요. 하지만 중반부 지나면서부터는 아, 이게 캠퍼스물로 점점 전환이 되어 가더라고요. 그래서 대학, 대학가, 대학생 주인공들이 주가 된 캠퍼스백합이구나, 확인하게 됩니다. 여자대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당연히 여자 ROTC(학군사관)이 '부치'에 좀 더 가깝게 등장합니다.

리버스는 잘 허락되지 않는데, 특이한 경우엔 허락해 주더군요. 어차피 성애가 두 여자의 교감의 한 방편이니까요.

'팸'에 해당하는 주인공의 고통과 상처, 방황에 대한 이해의 과정이 주요 스토리라인입니다. 그리고 음지의 세계에서 양지의 세계로 이끌어내기 위한 상대의 지난한 노력도 조금은 이해불가여서 자칫 집착이나 편집, 스토킹으로 오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부분도 있고요.   

점점 궁금을 자아내게 하는 플롯이라서 말이 많으면 스포가 될 거 같네요.    

“나 외로워. 더 가까이 와.”

선혜가 말한다. 뭔가 두렵고, 외로운 것 같다.

나는 방향을 바르게 해서 선혜의 위로 올라간다.

“나와 하나가 되어줘. 나 혼자선 이 세상이 너무 힘들어.”

“알아.”

나는 팔다리를 모두 벌리고 누워 있는 선혜의 위에 샌드위치처럼 내 몸을 겹친다.
그리고 두 손을 선혜의 두 손에 각각 깍지껴 맞잡는다.
두 다리도 하나처럼 겹쳐져 있다. 가슴도 배도 치골도, 허벅지도, 무릎도.

너를 온기를 이제 모두 느낄 수 있어. 온전히.”

나는 선혜의 귓가에 속삭인다.
나는 따듯하게 맞닿아 있는 꽃잎을 부비기 시작한다.
선혜의 선명해진 클리가 내 클리에 감겨 돌아간다.

아흣.” 질척하게 위아래 꽃잎들이 엉키며 사랑의 물을 만든다... 

-사랑은 우리를 장님으로 만든다 중에서

(*수위가 좀 높은 장면은 중략했습니다)

※예스이십사 http://bitly.kr/wgtlhE0dQ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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