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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책들 사이, 보석 같은 책16

비밀스런 성적 콤플렉스와 억압에 관한 에로틱한 실험 소설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비밀스런 성적 콤플렉스, 페티시즘, 브와이에, 청소년기의 동성애, 독특한 성적 편향과 취향, 성적억압이 빗어낸 빗나간 소유욕과 욕망…, 대중적인 요소와 지성적 요소 등이 어우러진 묘한 작품이다. 한국문학계의 그 어떤 작가도 이렇게 치밀하게, 그리고 완벽한 소설적 구성을 가지고 성을 담론화하고 상징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영하나 장정일이라 할지라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이 때론 노골적이지만 그것을 적절하게 승화시키며, 진실로 말하고자 하는 의미는 작품의 전체적 구성으로 효과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차우모완 {그 해 여름 갑자기} 남자는 남자로서, 여자는 여자로서 지니고 있는 성적 상징(심벌)은 그것이 원초적인 기능을 제대로 완수할 때 인간의 무한한 자유가.. 2013. 2. 2.
한국 단편 문학사에서 가장 실험적인 단편, 차우모완 <멍키스패너> 2인칭으로 일관하는 특이한 미스터리 소설.첫 장면은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한밤 중 컴컴한 어느 복도를 서성이는 남자가 등장한다.남자는 아내와 딸 등 가족들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그리고 지금 누군가를 죽이려 왔다. 빌딩의 오피스텔인 듯한 철문은 굳게 닫혀 있고, 그는 미리 준비한 복제 열쇠로 도어락을 조심스럽게 푼다. 살인 직전의 장면이다. 그러나 누군가, 바로 화자가이 남자의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다. 그리고 그 화자를 방관하며 그를 카메라처럼 뒤쫓고만 있다. 하나에서 열까지, 반전과 반복 등 매우 치밀하게 짜여진 작품이다.저예산 영화 소재로서도 안성맞춤이다. 화자가 누구인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지만, 마지막에 드디어 짐작을 할 수 있게 된다.단편이지만, 실험적이며, 미스터리로서 재미도 갖춘 우리.. 2012. 9. 22.
스탠다드 뮤직 <고엽>을 문학에 빌어온, 차우모완의 명작 소설집 『고엽』 숱하게 리메이이크 되었던 스탠다드 뮤직,이브 몽땅의 을 문학에 소재로써 사용한,차우모완 작가의 첫 소설집 『고엽』 한적한 동해안에서 홀로 민박집을 운영하는 여자. 철지난 바닷가의 텅 빈 민박집으로 투숙한 한 남자.201호 남자의 방에서는 음악이 흘러나오는데,늘 같은 노래 뿐이다. 여자는 계속 반복해서 한 곡만 듣는 남자에게 호기심과 동시에 이상한 점을 발견하게 된다. 남자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던 것일까.미스터리와 서정성을 동시에 잘 살린 수작이라 여겨진다. 이 책은 절판이 되어 현재 전자책으로만 만날 수 있는데, 뿐 아니라 초기에 쓴 다섯 편의 중단편이 한 데 모아져 있다. 차우모완의 『고엽』(Dead Leaves) 2012. 9. 21.
저마다 톡톡 튀는 문제아들로 모인 F반 고딩들의 눈물겨운 2년 : 소설 <우리들은 살아간다> 벚꽃이 눈처럼 내리던 날. 소문이 무성한 F반에 유지나라는 여자아이가 전학을 오게 된다. 척 봐도 작은 체구에 어디 한구석 나사가 빠진 것처럼 헤실헤실거리며 웃는 여자아이. 그런 지나를 F반은 있는 듯 없는 듯 대하지만 언젠가부터 지나가 웃으면 같이 따라 웃게 되고 지나의 모습이 보인다는 것에 마음 한구석 안심이 된다. 그렇게 거리감이 줄어들 때 쯤 지나에게 말 못할 특이 질환이 있다는 사실과 휴학한 이유를 알게 된다. F반은 자기들을 한없이 감싸줬던 지나가 점차 자유를 잃어가는 모습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눈물 흘리지만 결코 지나의 곁에 떠나려 하지 않는다. 그렇게 약 2년, 그들은 하루하루가 꿈같은 날들을 보낸다. 진노벨 " 우리들은 살아간다 " 시리즈 2012.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