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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소설 버전 스파이더맨, 먼로 <스파이더맨> -공포문학 리뷰

by jeroni 2014. 6. 18.



말머리를 "공포소설 버전 스파이더맨"이라고 했지만 스파이더맨과는 전혀 다른 스파이더맨이 있다. 휴먼 스파이더, 또는 맨 스파이더인 그의 출생은 화려하지 않다. 암울하고 괴기스럽다.

먼로의 스파이더맨은 공포소설이다. 스파이더맨을 마블에서 패러디화한 독립된 시리즈인 좀비 스파이더맨도 아니다. 

주인공 '나'의 가정 환경은 좋지 않다. 아버지는 폭행을 일삼고 늘 집마저 기운이 스산하다. 

그 날도 나는 아빠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자전거를 타고 집을 나갔다가 자신의 처지와는 무관하게 밝은 달빛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별똥별을 발견한다. 




  판타지sf 공포소설, 먼로 <스파이더맨> 


나는 숲에 떨어진 별똥별의 위치에 다가가고 불이 타고 구멍이 파인 구덩이 한가운데서 괴상한 운석 파편을 줍는다.

그것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나의 손바닥을 지지며 달라붙고 큐빅처럼 접혀 나의 이부가 되어 버린다.

그리고 영화 <플라이>에서처럼 몸이 거미처럼 변해 간다. 멀쩡한 인간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 스파이더낸 슈판덱스를 입으면 초능력을 발휘하는 그런 초능력자가 아니다.

얼굴도 몸도 모두 끔찍한 거미처럼 차차 변해가며 무지무지한 초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아직 자신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나.

나는 같은 반 친구 '인나'를 짝사랑 하는 것 같다. 

그녀가 공중화장실에서 불량배들에게 떼로 성폭행을 당하는 순간, 나는 아직 몸의 변형이 이뤄지지 않는 상태에서 초능력이 이뤄지고 인나를 구한다.

그리고 그녀의 집, 그녀의 방 침실에 잠을 자게 되는 영광을 얻는다.

먼로의 <스파이더맨>은 이처럼 영웅 소설의 구조를 띠면서도 상당한 쇼크를  주는 SF분위기가 나는 공포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