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세계여행

나만의 세부(Cebu) 여행 개성있게 즐기기-오감충전 여행노트 세부

by jeroni 2014. 7. 27.

천 개의 휴식, 만 개의 개성

세부(Cebu) 여행

 



1. 필리핀 세부(Cebu) 왕복 티켓 & 숙소 팁 

프로모션 기간에 가장 싼 표를 구할 수 있다면 왕복 티켓 값은 10만 원 정도. 조금 무리한다면 대학교 MT로도 충분히 갈 수 있다. 숙소도 비싼 편이 아니고, 오히려 한국 펜션이 훨씬 비쌀 수도 있으니 말이다. 주변의 여행광 중에, 농담을 조금 보태, 하루 종일 프로모션 소식만 기다리며 컴퓨터 앞에서 대기하는 사람도 있는데, 물론 싸게 가면 좋지만 이런 자세는 별로 건강하지 못한 것 같다. 뭐든 적당한 게 제일이다

그래도 팁을 하나 제공하자면 인터넷 브라우저 시작 화면을 세부퍼시픽으로 해놓는 것일까. 그러면 인터넷에 접속할 때 제일 먼저 세부퍼시픽의 공지를 확인할 수 있으니까, 쟁취할 확률이 높아진다. 흔히 하는 실수 중에서 이번 프로모가 아까우니 돌아오는 표가 없어도 가는 표만 예약하자. 프로모는 또 할 테니까.’ 라는 유형이 있다. 틀린 생각은 아니다. 프로모는 꽤 자주 하니까. 마음 졸이며 짧게는 3주 길게는 3달을 기다릴 자신이 있다면 뭐... 썩 나쁘진 않을 것이다



2. 세부 바다에서 주의할 점 & 바다에서 곧장 즐길 수 있는 것들 

-판다놈 섬에서

보통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 해파리나 성게를 조심해야 하는 계절이 있다. 물이 맑아서 보통 다 보이지만. 미처 못 보고 성게를 밟는 경우가 있단다. 성게가 아파 봤자, 라고 생각했는데 실물을 보니 그런 생각이 쏙 들어갔다. 가시가 날카로워 어부들도 조심해서 다뤄야 했다

어부들은 성게를 잡아 원통 안에 넣고 원통을 세게 회전시켜서 성게의 가시를 부순 뒤에야 칼로 손질했다. 그렇게 손질한 성게를 배 위에서 먹게끔 해준다. 가격은 1달러에, 일곱, 여덟 마리 정도를 잡아다주었다. 맨몸으로 들어가 무서운 성게 녀석들을 잡아 온 어부 아저씨를 보고 탄복했다

성게는 가시까지 포함하면 지름이 50cm정도 된다. 리조트마다 관광객들이 성게를 밟고 실려 나갔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파도가 치면 모레가 부옇게 일어나서 성게가 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다. 성게도 성게지만 해파리는 더 문제다. 특히 여름엔 수온이 더 올라가서 많이 나온다니 조심하자



                                (당시 찍었던 동영상에서 캡쳐한 사진. eBook <오감충전 여행노트 세부> ⓒ이은비)


스노클링을 할 때면 가끔 수초 밭 저 멀리에서 곰치가 헤엄치는 게 보이는데, 다큐멘터리에서 늘 다이버를 공격하는 역할로 나오는 게 그 곰치인지라 바짝 얼 수밖에 없다. 다행히 곰치는 나한테 전혀 관심이 없었다. 머무는 동안 여러 가지 동식물과 마주할 수 있다는 점이 즐거웠다. 절대로 집에 가져갈 수는 없지만, 스노클링 나가서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게 파란색의 불가사리이다. 그 외에도 조개, 불가사리 화석, 소라게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주로 같이 있는 현지인 가이드가 가져다준다.

성게를 잡아다 준 건 이 아저씨의 아버지. 그리고 스노클링을 할 때 이 아저씨가 흰동가리 (니모)를 괴롭히는 걸 볼 수 있었는데 아저씨가 자신의 집을 얼쩡거리자 짜증이 난 흰동가리들은 아저씨의 손가락을 물어뜯었다. 관광객에게 뭔가 신기할 만한 걸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지, 그렇다 해도 니모를 괴롭힐 필요까진 없었는데. 3~4미터 정도 되는 깊이였는데 아무런 장치 없이 맨몸으로 잠수하는 아저씨가 대단해 보였다

수면으로 나온 아저씨는 씩 웃으며 ‘It bite me.’ (저놈이 날 물었어) 라고 말했다. 그 해맑은 표정 때문에 나는 왜 니모를 괴롭힌 거예요?’ 라고 물어볼 수 없었다.


 -이은비 <오감충전 여행노트 세부1, 2>에서 부분 인용


세부를 다녀온 책의 작가는 '그곳은 느리게 걷는 낙원이며, 눈감았다 일어나면 다시 떠오를 만큼 아름다운 별천지 같은 곳'이라고 말한다

바삐 흘러가는 현대 도시에서 벗어나 한 일주일 쯤 모든 걸 잊고 유유자적하기 딱 좋은 필리핀 세부그곳을 다녀온 작가는 원래부터 자신의 내면에 오랫동안 잉태해 있던 삶의 느림과 여유의 가치를 소중히 발견하며, 세부의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풍경들을 전문가에 가까운 카메라의 영상으로 곱게 담아내고 있다.

더불어, 곳곳의 싸고 훌륭한 먹거리와 볼거리, 체험거리 등도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소박히 즐길 수 있도록 귀띔을 해주고 있다.


 그저 한 가지 강력하게 전해드리고 싶은 건 4인 가족이 양껏 먹어도 3만원을 넘기지 않는 이곳이 정말 멋진 곳이었다는 것이다! 음식 역시 입이 아파라 칭찬해도 모자랄 만큼 훌륭했고...

 _이은비 <오감충전 여행노트 1>에서 인용


세부는 여름 휴가철에 한국인들이 많이 찾아가는 장소이다. 그곳의 사람들은 여유롭고 느리고 시간이 천천히 흘러가는 낙원 같다. 

이제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필리핀 세부를 다녀올 사람들에게 소박하고 성실한 가이드를 제공하는 에세이풍 안내서를 소개해 봤다. 세부는 만개의 개성을 지녔다고 하니, 작가가 발견한 세부와는 또다른 자신만의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




오감충전 여행노트 세부1, 2 (eBook)

예스24  알라딘, 교보, 인터파크 등 모든 서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