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누군가를 품게 되면 마음이 이상해지지. 그러다 니도 모르는 새에 몸까지 이상해지는 거고. 이 새끼, 평생 여자 손 한 번 못 잡아 봐가지고 거시기가 어떻게 된 줄 알았더만······. 밤에 만나고 싶댄다, 으하하! 그래도 니가 뭘 좀 깨닫긴 깨달았구나. 거 봐라, 내가 뭐랬냐. 니는 딱 가시나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제? 어? 니는 그 면상도 잘 빠졌고, 어? 키도 멀대 같이 크기 때문에 여자들이 미친다 그랬잖아, 내가! 이거 이거, 이제 좀 정신이 드는 갑네. 좀 늦은 감이 있지만서도, 여튼 정신 차렸으니까 됐다 됐어······.”
“헛소리 하지 마.”
“알지. 니가 대한민국의 건장한 사내새끼인 건 내가 잘 알지. 인마, 내가 누구냐. 어? 내가 누구야! 내가 바로 니 놈의 불알친구 아니겠냐! 우리가 목욕탕을 한두 번 같이 갔었냐? 어? 니가 남자 중에서도 최고봉인 건 이 몸이 시원하게 인정해주겠다, 이 말씀이야. 내 두 눈으로 아주 똑똑히 확인했잖냐. 어? 니 거시기의 거룩한 산증인이 바로 나 아니겠니. 넌 어릴 때도 인마, 어? 넌 크기부터가 남달랐었다니까. 으하하!”
“지랄도······.”
남자를 좋아하게 돼 버린 남자인 '나.' 가장 친한 친구 하식이에게 가서 사랑 이야기를 좀 해보려는데 친구 하식은 마치 내가 여자친구라도 생긴 것 마냥 혼자 즐거워하며 이렇게 얘기하고 만다. 그래서 나는 혼자서 끙끙 앓고 있다.
끝까지 누구에게도 말도 못하고...
전해림. [별을 물들이는 아이]
(http://ridibooks.com/v2/Detail?id=323000115)
하지만 나는 그를 우리집 다세대 옥상에서 밤마다 고양이처럼 만난다. 서로 교감하고 차차 그를 알아갈 수록 애도 타고, 첫사랑이 남자인 것이 절대 후회가 되지는 않는다.
만날수록 천사 같은 남자에 반하고 힐링이 되는 나. 그러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옥상에 오지 않고 아무런 기약도 없이 떠나버린다... 그리고 나는 그의 부재에 맘이 아프다.
그리고 찾아간 친구 하식이...에게 결국 털어놓기로 하는데... 대한민국 남성의 상징, 약간 보수적인 의리파 하식의 연애 조언이 궁금해지게 만드는 BL 연애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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