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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레는 새 책 읽기

소심해도 괜찮아 <세린이와 코코>:남선배 내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

by jeroni 2013. 10. 30.

<세린이와 코코>는 피식피식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별다른 소재가 없이도 요즘 아이들의 일상을 지루하지 않게, 아기자기 하게 풀어내는 작가적 능력이 대단하다. 이렇듯 작가란 평범한 일상을 평범하지 않게 풀어내는 능력을 갖춘 이들이 아닐까. 여성들의 심리와 그들의 섬세한 세계를 이만큼 잘 아는 작가도 드물 것이다.


                                         서동우, 세린이와 코코 (*참조=네이버북스)


<세린이와 코코>는 방송반 모집 미니 콘서트를 위해 반에 들어온 철휘 선배를 보고 반한 소심 소녀 세린이가 사랑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모습과 일상을 다루고 있다.

특히 남자 경험이 없는 세린에게 남자의 관심을 얻기 위한 조언을 해주는 언니의 묘사는 매우 탁월했다. 성격창조도 훌륭하다. 이 소설에서 평범하고 남자에게 어필을 할 줄 모르는 세린과는 모든 면에서 정반대인, 남자 경험이 풍부한 언니와 같은 인물의 등장이 아니었더라면, 싱거워졌을 수도 있었으리라.

세린이는 언니와 비해 그리 뛰어나지 않는 외모에 소심하고 평범한 막내인데, 이성을 처음 사귀면서 생기는 트러블을 언니가 코칭해 준다. 첫경험에 대해 잘 모르는 세린에게 그걸 말해주는 언니의 모습은 가관이다.

세 모녀가 남자들에 대해 아기자기 나누는 대화도 재미있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또 성장기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내던지고 변해가는 ‘나’가 멋지다.

청소년들의 일상과 그들의 사랑을 리얼하게 아기자기하게 다룬 꽤 괜찮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