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선영 언니의 <하고 싶다 연애>에서도
지적 되었듯 드라마 속 꽃미남 능력 실장은
절대 긴장하지 않는 나를 사랑할 수 없다,
라는 말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듯하다.
남자들은
결코 '나'를 무작정 좋아할 리 없고
순정만화나
여성 취향 비현실 드라마에서처럼
끝끝내 나의 편이 될 수 없는 게 현실인 듯하다.
그래도 우리가 우리 외의 구원을 바라고
그로부터 운명을 개척할 수 있는 것도
또한 여자들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프린세스 아카데미는
바로 그런 관점에서 쓰여진 어린이 신 신데렐라
콤플렉스의 재창조처럼 보였다.
섀넌 헤일 작가는
인터뷰에서
Q: 만약 본인이 미리네 마을 소녀였다면, 프린세스 아카데미에서 어떻게 지냈을까요?
작가: 미리와 비슷하게 행동했을 것 같아요. 아카데미에서 받은 강도 높은 수업과, 갑자기 늘어난 가능서들에 상당히 긴장했을 겁니다.
왕자비를 뽑는다는 소식에 왕자비가 되기 위해
프린세스 아카데미로 들어간 소녀들이 왕자비가 되기 위한
수업을 받는다는 설정이 참
우습지만,
왕자비가 되기 위한 경쟁과
아카데미를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미지의 적은
뿌리 깊은 신데렐라 콤플렉스를 무너뜨리기 위한 새로운
여성의 정체성 찾기가 아닐까.
여자로서
사회는 아직까지도 냉혹하지만...
여성으로서 한계에 직면하면서도
그것을 꿰뚫기 위한 지혜가 엿보이는 하이틴 로맨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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