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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물 로맨스 뒤바꾼 신개념 로맨스『한유라 납치사건』

by jeroni 2015. 11. 13.


재벌물 로맨스 완전 뒤집기

-한유라 납치사건 리뷰


납치 연습을 해온 부잣집 외동딸이라는 기발한 설정

『한유라 납치사건제목부터가 심상치 않다. 유라는 부잣집 외동딸이라 어렸을 때부터 납치당하는 실전 연습을 꽤나 해왔다. 보디가드가 있을 법도 한데 그런 거 귀찮아 옆에 두지 않고 납치 당해도 스스로 잘 풀려나오곤 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다르다. 납치범이 너무 잘 생겼다, 이상형이다. 그래서 묘하게도 납치 당한 채로 있고 싶기까지 할 듯한 유라. 유라는 자신의 몸값을 노리는 납치범 은호와 협상한다. 




자신을 납치한 납치범을 사업파트너로 고용하는 발칙한 상상력& 미스터리한 주변 인물들

협상과 타협 끝에 은호를 자신의 저택으로 데리고 온 유라. 그러나 은호는 자신의 생활을 보장해주겠다는 유라의 말에 순진하게 속아 유라의 궁전 같은 집에서 일단 지내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나타나는 수상한 주위 인물들: 

유라의 애인 성진그룹 유력자 성진우

유라의 보디가드지만 애인인 성진우보다도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서유

깊은 잠에 빠져들어 꿈을 꿀 때마다 불러대는 제이라는 영문 모를 남자까지

유라의 돈을 받고 평생 놀고먹을 생각에 들떠 있던 은호는 이들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게 된다. 애초부터 자신 같은 납치범을 사업파트너라는 거창한 이름으로 데리고 온 유라마저도 의심하게 되고. 이들과 지내면서 유라의 속셈에 대해 알아가는 은호. 저택에서 함께 지내면서 미운정고운정 다 들어버린 유라를 그녀를 노리는 위험으로부터 어떻게든 지켜내려고 하던 즈음, 유라가 주최하고 담당하는 파티가 열리게 되면 모든 비밀의 막이 오른.


당당 대세녀가 남자들을 호린다


매번 로맨스를 보면 남자가 항상 우위고 좀 재력있게 나오곤 했는데 여기선 반대라는 생각에 더 흥미롭고 재밌네요^^ 이 이야기는 흥할듯...


이 책을 읽은 네이버북스 한 독자는 이렇게 이 작품을 평했다.

보통 드라마에서는 부잣집 도련님에 못 사는 착한 여주가 대세인데, 『한유라 납치사건』에선 그 반대이다. 재력과 능력과 미모까지 겸비한 여성이 남성들을 가지고 장난감처럼 놀고 장난치고, 사랑놀음까지 한다. 이미 자신이 신데렐라이니 신데렐라 컴플렉스 따위는 주위 남자들에게나 줘버렸다.  


미스터리와 로맨스의 적절한 결합

로맨스와 미스터리. 결합하기 어려워보이면서도 쉬운 장르이다. 본 블로그에서도 언급한 알프레드 히치콕의 「레베카」를 보면 이 영화는 죽은 아내 레베카와 그녀의 남편의 비밀에 대해서 알아가는 미스터리이면서도, 남편의 현재 여인과 로맨스를 이루려는 부단한 노력이 작품 중에 동시에 존재한다.『한유라 납치사건』도 재벌가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가면서도 그 사건의 해결을 통해 새로운 사랑이 탄생하는 로맨스물이다.

벨아모르 로맨스 공모전은 전문 카테고리 로맨스를 지향하는데『한유라 납치사건』은 그런 벨아모르 로맨스 공모전의 취지에 잘 맞아떨어진 몇 안 되는 작품 가운데 하나같다는 개인적 생각이 든다. 미스터리 형식을 띄어서인지 다음 이야기가 몹시 궁금해진다.


세련되면서도 고전적이며 소녀적인 감성

재벌가 외동딸, 파티, 화려한 저택, 충직한 아랫사람들... 고전적인 소재들이다. 거기에다가 파티를 준비하는 아가씨의 소녀 같은 심성, 장난꾸러기 같은 소녀의 모습, 부모에게 끔찍하게 사랑 받는 외동딸... 어른이 되어서도 보살핌을 받는 안정적인 세계... 이런 것은 소녀들이 심취하기 좋은 소재이다. 순정 만화나 고전 동화에서 자주 보이는 부잣집 소녀의 취향들이 잘 나타나면서도 가끔은 싸가지 없고 막돼 먹어 보이는 외동딸의 모습이 나와 고상하지만은 않은 현대적인 소녀들의 취향에 어필하고 있다.     


익숙한 막장 드라마를 전혀 새롭게 해석하는 대중성

보통 드라마들은 서민 주인공에서 시작해서 신분상승으로 끝이 나는 구조이다. 그 사이에는 막장 드라마스런 온갖 협잡과 싸움과 이전투구와 출생의 비밀에다 원수 집안 간의 싸움, 그리고 결혼 반대 등이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한유라 납치사건』은 그런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그것을 맘대로 비틀어서 전혀 새로운 느낌의 막장 탈출 드라마를 보여주고 있다. 이 로맨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일 뿐. 한 화 한 화가 기대되는 재벌가 드라마틱 미스터리 로맨스. 

한국의 수많은 로맨스를 읽으며 식상하고 뻔한 소재에, 익숙한 19금 묘사, 전개마저 뻔한 작품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랜 만에 상큼하고 신선하고 골 때리는 로맨스를 만난 것 같다 독자로서도 읽는 기쁨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참고로 링크를 걸어둡니다.


네이버북스 연재 링크

교보문고 연재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