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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껌소설(장르)

점치고 인기섹스돌로 재탄생한 남자 SF/판타지 [죽었다 깨어나 보니 섹스머신]

by jeroni 2020. 1. 12.

차우모완 판타지SF장편소설 <죽었다 깨어나보니 섹스머신> (부제:지니펫의 전성시대) 

 

불행하시다 생각하시는가요?

 

이승에서 지질이도 운이 없는 인간들을 미래에서만큼은 무척이나 지고한 행복에 이르게 해주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입니다

 

주역과 슈퍼 양자컴퓨터를 이용해 다시 태어나기 가장 좋은 때를 추천해 주는 미래 운명 컨설팅 서비스 회사가 생겼다.   
현승에서 지질이도 불운한 태빈은 미래에 좋은 운으로 다시 태어나, 팔자를 고쳐 행복한 삶을 살기로 결정한다.
나노유투스템셀사의 세포활성 영면 미래 깨어남 서비스에 가진 재산과 몸을 모두 신탁한 태빈.
하지만 미래 환경 변수로 인해 태빈은 섹스머신으로 잘못 태어나고 만다...

 

SF 또는 판타지SF/SF판타지는 국내 독자들에게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 현재에서 삶의 보람을 못 느끼는 청소도구 영업사원 토비(미래의 태빈)는 희망이 없다 여겨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다 우연히 미래운명컨설팅회사 광고를 접하게 된다. 주역 또는 '역경易經'을 기반으로 하는 수퍼양자컴퓨터인 '운무도사'가 불행한 인간들을 미래에 다시 태어나게 해주는데, 그 사람이 가장 좋은 날짜와 좋은 시를 결정해 깨어나게 하여, 현재와는 전혀 다른 길운으로서 생을 시작하게 한다.

토비(태빈)은 '운무도사'와 상담을 끝내고 자신의 전재산과 남은 신용을 신탁하고 나노유투스템셀 사의 세포활성수면상태 시스템에 들어간다. 그리고 운무도사가 가장 자신에게 운이 좋다고 추천한 2079년에 깨어나기로 하는데...    

▶죽었다 깨어나 보니 섹스 머신 연재 사이트

단행본은 구글플레이, 교보, 리디북스, 알라딘 등 전자책으로 나와 있군요. 코믹하면서도 에로틱하고 SF판타지적 새로운 세계관 배경 등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의 주류 판타지들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소재와 배경, 세계관과 스토리 등으로 가까운 근미래가 기발한 상상들로 그려져 있는 점 또한 흥미롭습니다. 아래 본문을 발췌해 보았습니다. 

[본문 미리보기]

“우리의 운명을 조정하는 것은 사실 아주 미세한 차이라네. 선택, 결정, 타이밍, 기분, 컨디션의 미세한 차이 등등, 미래에 있어선 과거보다 이러한 미세한 차이들이 우리의 운명을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크게 좌지우지할 것이라네.”

“......”

“미래는 현재보다 변화에 더욱 가속도가 붙고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앞날이 예측 불허인 경우가 더욱 많이, 빈번히 발생하지.”

“제 운명은 예측 불허인 적이 거의 한 번도 없어요. 과거나 현재나 항상 일관되게 재수에 옴이 붙은 저로선 이해하기 힘든데요.”

“운이란 건 모든 이에게 따라주는 것은 아니야. 행운은 꾸준히 준비해온 자에게만 겨우 손을 내밀지.”

숀은 현자처럼 말한다.

“제가 그럼 지금까지 운이 없었던 것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단 뜻이군요. 저도 나름 노력했는데.”

“물론 무조건 열심히 준비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야. 적절한 타이밍, 곧 ‘사주’도 함께 따라줘야지. 사주를 보니 자네는 현승에서 태어나선 안 될 위인이었어.”

“사주?”

동양인이 아닌 서구인이 사주에 대해 쉽게 논한다는 사실이 트래비스로선 여전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사이언톨로지에다 기술과 신비를 살짝 버무린, 새로운 사이비종파의 헛소리 같았다.

“그럼 제가 당신들의 저 ‘운무도사’만 믿고 미래를 준비하기만 하면 좋은 운이 따른다는 건가요?” 

트래비스가 ‘운무도사’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그것은 트래비스가 쳐다보자 더욱 화려하고 신비한 빛들로 자신의 몸체를 치장하는 듯했다.

“좋은 정도가 아니야.”

“좋은 정도가 아니라고요?”

“자네의 운명을 통째로 날려버리지. 현승의 운명과는 영원히 작별이란 말씀이야. 광휘가 찾아온단 말이야. 대 이변이지.”

숀은 담배를 한 모금 빨며 대답했다.

“제 인생에 그런 이벤트란 없습니다. 슈퍼마켓 광고 전단지 1면에 낑깡이 메인이벤트를 차지하지 못하듯 말입니다.”
  
“허허헛!”

숀은 가소롭다는 듯 웃었다.

“기분 나쁘군요, 마치 모든 걸 알고 있다는 듯 웃으시잖아요.”

트래비스가 불만을 터트렸다.

“실제 자네의 모든 걸 알고 있기 때문이지.” 

“2079년에 깨어나는 것에 비해, 2078년에 깨어나는 것이 대체 어떤 차이가 있는데요?”

“운명과도 같은 귀인을 만나느냐 만나지 못하느냐의 차이이지.”

“크크. 제 인생에 귀인 따윈 없어요. ‘기인’은 항상 나타났지만요. 크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