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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책

정체불명 미생물체 습득 소설, 『회귀』

by jeroni 2017. 4. 5.

고여 있는 일상

-회귀리뷰

 

반복적인 하루하루

학생은 일어나서 학교를 가고 집에 와서 자고 다시 학교를 간다.

직장인은 일어나서 직장을 가고 집에 와서 자고 다시 직장을 간다.

계절이 변하고 시간이 흐를 뿐, 변하지 않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때로는 친구들과 술 약속을 잡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보기도 한다.

약간의 변화를 주는 건 다시 일상을 충실히 보내기 위해서다.

하지만 모든 것이 무기력해져서 더 이상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도, 그럴 여력도 남아있지 않은 사람도 있다.

소설 속 주인공도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아버지 말처럼 결국 뱃사람이 되어 나고 자란 마을에서 어렸을 적부터 알고 지내던 여자와 결혼하여 어느 새 젊을 적 패기도 사라지고 순응하는 삶에 안주하고 있었다.

그런대로 삶에 만족을 느끼고 산다기보다 그는 고독해 보인다.

아내는 마음의 병을 얻어 무기력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고, 그런 아내를 일으켜 세울 힘이 없는 그는 그저 아내를 잘 돌볼 뿐이었다.

변화가 없는 삶 속에서 오로지 역동적이고 힘 있는 건 거센 바람소리와 거친 파도소리 뿐이다.

 

조그마한 변화

모든 전개는 갑자기 일어나기도 한다. 영화 <블루 벨벳>에서 주인공 남학생은 산책 중에 잘린 귀 한쪽을 발견한다. 영화 <Love Letter>에서는 편지 한 통이 날라 온다.

알 수 없는 미지의 것을 발견할 때의 반응은 호기심 혹은 공포다.

단조로운 주인공의 삶에서 발견한 작은 변화는 아침 산책길에서 주은 반짝이고 살아있는 듯한 어떤 생물체였다. 희귀한 해파리인가 싶은 정체불명의 생물체는 따뜻했다.

주인공은 호기심이 섞인 호의를 가졌고, 더 긍정적으로 생각한 것은 아내의 변화 때문이었다.

조금씩 아내는 생기를 띄게 되었다. 다만 알 수 없는 생물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다시 떠오르기 시작했다.

 

불분명함

불분명함은 많은 것을 유추하게 만드는 작업을 한다.

소설 채식주의자에서도 주인공의 시점은 나오지 않고, 모두 주변 인물들의 시점으로만 주인공을 그려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주인공이 어떤 사회적 억압을 받았는지 짐작한다.

그와 아내 모두 뚜렷한 갈등의 요소가 없다.

젊을 적 뱃사람이 아닌 다른 인생을 살아보려 노력했지만 결국 마을로 돌아왔고, 아버지가 어느 날 사라졌을 뿐이다.

둘은 언쟁을 벌이지도 않았고 그 사건이 뚜렷하게 전개되지도 않는다.

다만 둘은 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으며, 기저에는 우울함이 깔려있는 상태였다.

주은 생물체는 무엇인지 알 수 없고, 어째서 아내는 파도 속에서 아이를 본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일상의 변화는 긍정적이었을까, 부정적 이었을까 궁금하다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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