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에 무언가가 있어
-『검은 집』리뷰
담력시험과 폐가
어릴 적에는 참 해괴한 공포 이야기가 많았다.
빨간 마스크나, 홍콩 할머니, 운동장에 책 보는 소녀동상 같은.
그리고 폐가, 사람이 없는 빈 집은 을씨년스럽다.
거기다 꼭 무슨 사건이 나서 저 집이 비어있는 거라고 은연중에 생각해 버린다.
동네 아이들은 자존심 싸움 마냥 담력시험을 할 때면 그런 장소를 골라
혼자서 무언가를 가져오거나 놓고 오는 걸 내기한다.
무서운 상상을 하기 딱 좋은 장소, 그런 폐가가 주인공네 집 호수 건너편에 존재하고 있다.
가야하지 말아야 할 곳, 금기
공포영화의 도입 부분에서 본인이 가장 많이 소리치는 장면이 있다.
가야하지 말아야 할 장소에 가는 것, 열지 말아야 할 것을 열려고 할 때,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물을 때.
하지 말라고 소리친다.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금기를 어겨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것 처럼 금기는 어겨서는 안 된다.
할머니는 호수 건너편에 있는 집을 말할 때, 악마가 있다면서 절대 가까이 가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
하지만 주인공이 할머니에 대한 괜한 반항심리로 그 폐가에 발을 들인다.
가본 적 없는 그곳에서 주인공은 단편적이 기억들을 떠올린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들리는 기괴한 소리.
곰인형에 녹음된 소리가 낯익다.
그녀는 무슨 기억을 잃어버린걸까?
묻어버린 기억, 해리성 장애
얼마 전 종영된 ‘피고인’에서 주인공은 아내가 살해된 기억이 너무나 끔찍해 그 당시에 대한 기억을 잃어버린다.
고통이 될 정도의 극심한 충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자기방어기제이다.
‘현실도피’다. 지금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을 버티려고 하는 수단이다.
묻어버린 기억 속에서 주인공은 그 호수 건너편 집에서 살고 있었다.
언니랑 어머니, 그리고 고양이사람 혹은 뮤우와 함께.
검은 집은 폐가를 의미하는 것 같기도 하고, 잊어버려서 알 수 없는 뚜렷한 형상이 없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알 수 없기에 무서웠던 그 곳이, 모든 걸 다 알고 난 후에는 어떻게 달라질까?
그녀의 묻어버린 과거가 궁금하다면, 여기
'테마가 있는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판 다빈치코드, 추리소설 『한글 창제원리 미스터리』 (0) | 2017.04.07 |
---|---|
정체불명 미생물체 습득 소설, 『회귀』 (0) | 2017.04.05 |
범죄와 유전, 심장을 모으는 연쇄살인마 『심장』 (0) | 2017.04.04 |
맛집 소개 분위기 있는 1인 예약 레스토랑, 호러 소설『미식』 (0) | 2017.04.04 |
납치 밀실 추리 범죄 소설, 『동그라미 동그라미』 (0) | 2017.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