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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연인들 재결합 가능할까, 로맨스 <이 거리에서> 리뷰

by jeroni 2015. 6. 24.

한번 헤어진 사랑 쉽지 않지만, 로맨스 <이 거리에서> 


서로 눈이 맞은 남녀가 사랑에 빠지긴 쉽습니다.

그러나 일단 헤어지면 사랑을 회복하기엔 거의 불가능하거나 다시 시작한다 해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이 거리에서>처럼 서로 알거 다 알고 서로에게 맛볼 거 다 맛보고, 린이 진한에게서 느꼈던 그 '맛좋았던 키스와 섹스'도 새로울 것이 없기 때문일까요

그것도 한 남자에게 깊은 상처를 입었다면 더더욱 그와 새로운 사랑을 하기엔 두려움과 아픔이 다시 되살아날 겁니다.

그런데 어쩌면 상처녀가 이 남자를 잊지 못하는 것은 그 상처를 보상받고 싶어서이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상처가 깊었던 만큼 다시 전 남자친구와 다시 사랑이 가능하다면 더욱 큰 보상으로 다가오진 않을까, 역으로 그렇게 생각해 봅니다.

 

로맨스 <이 거리에서>두 남녀의 뜻밖의 재회 로맨스 <이 거리에서>

베스트셀러 로맨스 <너를 위하여>의 작가 snow 작가의 신작 <이 거리에서>의 간략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이젠 우성그룹 이사가 된 첫사랑 서진한을 떠난 5년 만에 이린은 유명화가가 되어 친오빠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온다. 돌아오라는 부모의 성화에 어쩔 수 없이 돌아왔다. 하나도 변한 것 없는 것 같으면서도 많이 변한 학창시절 절친들, 서현 진운 등. 재회의 기쁨의 순간도 잠시, 린의 주변이 돌아가는 상황이 조금 이상합니다. 친구들은 그녀를 돌아오게 만든 배후엔 부모가 아닌 다른 배후가 있을 거라 의심을 갖기 시작하고... 린은 다시 지워지지 않는 과거, 잊지 못하는 상처 속에 깊게 빠져버리고 마는데...


 “...정말, 그 대답을 듣고 싶어?”

 . 난 들어야겠어. 왜 이제와 당신이 내 앞에 나타났는지.”

 이미 알고 있는 건 아니고?”

 알고 있으면 당신을 찾아오지도 않았어.”

*☞네이버북스(N스토어) <이 거리에서> 인용(출처링크)


헤어진 남녀 다시 결합할 가능성은? 

요즘 헤어진 남친이나 여친과 다시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그런 회사가 많다고 하는데, 그런 회사 도움을 받지 않더라도 로맨스 <이 거리에서>를 읽어보면 헤어진 연인과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데 있어 어떤 팁이나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 거리에서>를 읽고 생각해 본 것은 헤어진 남녀에겐 반드시 필요한 것은

첫째,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이 작품에선 무려 5년이나 되네요.)

둘째, 과거의 나와는 다른 내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

셋째, 주위의 조력자가 있어야 한다는 것.

더 이상의 팁은 책을 읽고 스스로 발견해 보심이...ㅎㅎ


깊은 사랑의 상처로 인해 잊고 싶지만 잘 잊어지지 않고, 그러나 다시 사랑하기엔 과거의 상처가 덧나고 그런 남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어차피 사랑은 헤어짐과 만남을 감수해야 하기에 이 작품 속의 주인공들처럼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절륜남, 절륜녀.. 너무 완벽한 주인공과 조연들

나쁜 절륜남에 하나도 부러울 것 없는 엄친남, 그리고 거기에 걸맞은 엄친녀, 재벌, 좋은 학벌, 자아도취 공주 같은 주인공 등을 자주 소재로 사용하는 작가의 스타일은 독자들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일테면 일일드라마를 보면 그런 패턴은 자주 사용되는데, 그걸 알면서도 중독되어서 보게 되는 것과 같은 맥락이지 않을까. 신 중심보다는 반복적인 심경 서술도 이전 작품들보다는 많은데 이런 부분도 달라진 점이고 독자가 판단할 몫인 듯.


★책 속으로 [재회한 서진한을 현재 사랑하는 부잣집 딸 윤이나가 이린에게 하는 말] 

그 사람하고 섹스한 사람이 자신뿐이라고 생각 하냐고 묻는 거예요. 그전에, 궁금하네요.”

“....네?”

“그 사람이 지금까지 정식으로 제대로 사귄 여자는 당신이 처음이에요. 그건 인정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뭐가 다르죠?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솔직히 여자로서 많이 비참할 텐데요.”

“......”

그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저 말이 다 맞았으니까. 한군데도 틀린 데가 없었으니까. 그런 나를 알아챈 듯 그녀가 나를 안쓰럽다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도 내가 불쌍해보였나 보다. 같은 여자로서. 그리고 내 모습을 보니 싸울 열의조차 잃은 듯했다.

“당신은 꽤나 좋은 사람인 거 같아서 말하는 거예요. 그만 물러나요. 당신은 할 만큼 했어요. 그러니 그렇게 미련 가질 필요도 없어요. 그 남자 아마 좀 있으면 결혼 할 거예요. 아님 약혼이든가. 집안이 그렇게 빵빵한데 안 할 수가 없죠.”

“...그렇군요.”

“그러니 더 상처받지 말고 끝내요. 그게 당신을 위해서 최선이에요. 이미 받을 만큼 받은 거 같지만.”


다른 상처녀 재회물 로맨스 

상처녀의 재회를 다룬 다른 작품에는 <망향>이라는 로맨스가 있습니다. <이 거리에서>가 결혼을 앞둔 30세 가까운 남녀들의 재회라면 <망향>은 좀 더 어린친구들의 재회가 주제입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로맨스 

최정윤 <망향> 링크